기록가능한 광저장장치인 CDRW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삼성전자 등의 광저장장치 분야 선두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용산·테크노마트 등지에서 거래되는 CDRW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평균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처음 출시된 LG전자의 40배속 CDRW 신제품은 출시 초기 17만원대를 호가했으나 이달들어 14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으며 최근 일부 인터넷쇼핑몰 등에서는 13만8000원에까지 거래되고 있다. 또 40배속 출시 이후 구형제품으로 떨어진 LG전자의 32배속 CDRW는 지난달까지 14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이달들어서는 11만원 후반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24배속 CDRW도 지난달 11만원 후반대에서 이달들어 9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평균적으로 가격이 20% 이상 하락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의 원인은 고배속 CDRW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2배속 제품이 출시된 지 채 6개월도 안돼 40배속 신제품이 지난달부터 출시됐으며 다음 모델인 48배속 제품도 빠르면 6월 초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신제품의 출시기간이 단축되다보니 유통업체들은 구형 제품의 재고처분을 위해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또 국내 광저장장치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 간 치열한 시장쟁탈전도 가격하락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차기 신제품인 40배속 CDRW의 출시를 앞두고 재고처분을 위해 24배속 CDRW를 25% 인하된 특가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삼성보다 먼저 출시한 40배속과 32배속 등 고배속 제품의 가격을 평균 20%까지 인하하는 강공책을 구사하며 맞불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곧 40배속 CDRW를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을 위해 출시가격을 13만원대로 낮추는 등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출혈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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