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출상담회에 한번 참가하는 데 업체당 보통 300만∼500만원, 많게는 1000만원의 경비가 소요됩니다. 하지만 사이버 수출상담회는 상품 1개당 5만원 가량의 2D·3D 전자카탈로그 제작비만 들이면 전세계 바이어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계약을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자무역의 힘이죠.”
이번 사이버 수출상담회를 주관한 KOTRA의 오영교 사장(55)은 이날 행사의 개최 의의를 기존 해외 마케팅에 대한 ‘차세대 방법론’ 제시에 두고 있다. 수천달러의 외화를 들여가며 해외 수출전시회에 참가해도 들고 간 수출상품과 바이어간 불일치(미스매칭)로 인해 비용과 시간만 허비하던 기존 수출 마케팅에는 분명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게 오 사장의 진단이다. 이에 대한 처방전이 바로 ‘사이버 수출마케팅’인 셈이다.
“KOTRA 본사와 해외무역관이 보유한 전세계 약 20만명의 잠재바이어에게 행사전 이미 출시 품목에 대한 자세한 사양 등을 메일로 알렸습니다. 바이어 입장에서도 사전에 충분한 정보습득을 할 수 있게 돼 불필요한 방문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거래 성약률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오 사장은 이번 행사만큼은 성약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출 마케팅에 이런 방법도 있구나’하는 점을 일선 업체에 보여주고, 깨닫게 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는 것이다. KOTRA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구축된 바이어 영상 상담시스템을 실크로드21(http://www.silkroad21.co.kr) 등 기존 전자무역 사이트와 연동시켜 상시 운영체제를 갖추게 된다.
작년 4월 취임 이후 ‘디지털 KOTRA’ 만들기에도 여념이 없는 오 사장은 인터넷전화와 영상회의 시스템 도입, CRM 구축 등 기존 조직문화에서는 시도조차 어려웠던 공기업 e비즈니스화를 특유의 추진력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그 결과 기획예산처가 시행하는 공기업 대상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매년 최하위권에 맴돌던 KOTRA의 순위를 지난 연말 3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3일 끝난 경영평가에서도 KOTRA의 정보화 부문은 심사 교수진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연말 경영평가시 개선진척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오 사장의 ‘속도전’은 광속에 가깝다. 올 연초 상임이사 4명 전원을 임기만료 한달 전에 교체 통보한 데 이어, 최근 일본지역본부장을 사내 경선을 통해 선발하기도 했다. 공기업 인사로는 파격 조치다.
오 사장의 이같은 개혁의지가 디지털 KOTRA호의 강력한 추진엔진이 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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