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200장을 단 한 장에 저장한다.’
일본의 한 벤처기업이 최근 디지털 광디스크 저장매체인 DVD에 비해 용량이 무려 200배나 늘어난 저장매체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에 따르면 직원수 16명에 불과한 업투웨어는 최근 홀로그래피 기술을 이용해 한 장의 광디스크에 무려 1조바이트에 달하는 1테라바이트(TB)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CD가 약 650MB, DVD가 약 4.7Gb인 점을 감안하면 가히 혁신적이다.
또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비롯해 일본의 소니·마쓰시타·히타치, 유럽의 톰슨 등 세계 유수의 음향·영상(AV)기기 메이커 9개사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DVD표준 개발 프로젝트인 ‘Blu-ray Disc’가 내세우고 있는 직경 12㎝의 광디스크에 최대 27Gb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량 표준안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업투웨어가 개발한 기술은 빛이 간섭·회절하는 성질을 이용, 물체를 입체화해 기록·재생하는 홀로그래피를 적용, 이전까지 평면적으로 이용되던 광디스크를 입체적으로 기록·재생이 가능하도록 해 용량을 비약적으로 늘렸다. 회사는 이 기술 개발을 위해 이미 지난해 3월에 미국 스탠퍼드대학, 광디스크제작회사인 메모리테크 등과 공동으로 ‘프로트타입’을 완성, 이른바 ‘홀로그래피 광디스크’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광디스크 한 면에 200MB씩 양면에 400MB를 저장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샘플’을 선보였다.
이르면 내년 여름께 업무용 제품을 출하할 예정인 이 회사는 2004년에는 현재 1회만 기록 가능한 단점을 보완해 반복 기록·삭제·저장이 가능한 1TB급 광디스크를 내놓을 계획이다. 일반 가정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2005∼2006년쯤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제품이 본격 출시될 경우 SAN분야를 중심으로 데이터 저장 및 백업 등 대용량 저장매체로서 활용될 수 있음은 물론, 디지털방송에 따른 디지털 프로그램의 녹화 보존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TB의 용량은 VHS 비디오의 화질로는 1000시간분, 디지털 영상의 경우 20시간분의 녹화가 가능하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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