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매각 MOU 부결에도 불구,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인식속에 하한가로 무너졌다.
2일 하이닉스는 전날의 반짝 반등 후 하루만에 하한가로 추락, 815원으로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는 사상 최저가다. 반면 전날 폭락했던 채권은행들의 주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등급 상향에다 하이닉스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인식속에 급상승, 하이닉스와 대조를 이뤘다. 외환은행은 상한가에 올랐고 대부분의 은행주들도 6%대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런 하이닉스 주가 약세는 ‘하이닉스 매각 부결=독자생존 가능’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정부는 여전히 재매각 협상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설사 하이닉스가 독자적으로 생존해 나간다 하더라도 채권단의 추가지원 없이는 정상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예상이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주가는 정부와 채권단, 노조, 마이크론의 다양한 입장속에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이라며 “아울러 재무구조상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많아 매매에 따른 부담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일단 향후 하이닉스의 방향은 채권단의 결정에 가장 민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우종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매각은 헐값매각이라는 논란은 피할 수 없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추가 지원할 의사가 없다면 매각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하이닉스가 정상화된다고 확대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마이크론이 협상을 철회한다고 밝힘에 따라 채권단은 제3의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는 등 매각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대한 추가적인 부채탕감이나 신규지원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하이닉스는 법정관리나 청산의 길을 걷게 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이닉스의 매각 불발에 따른 삼성전자와 반도체 시장의 영향은 초단기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이 현금 창출을 위해 단기 스폿 물량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매각 타결시 최대 수혜자라는 기대감은 사라졌지만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비수기에 재고 물량의 현물시장 방출을 확대한다면 D램 가격의 하락이 확대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영향은 5월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우종 애널리스트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최근의 D램 가격 약세는 수급상 비수기에 따른 요인이지 하이닉스에 따른 영향은 아니다”며 “추가 설비 투자 없이는 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가 될 수 없고 삼성전자는 일단 이번 부결로 마이크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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