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추진했던 월드컵 경기 인터넷 생중계가 끝내 무산됐다.
월드컵 경기 인터넷 생중계는 지난해부터 각 방송사를 중심으로 정보통신부와 통신사업자들이 공동으로 추진해 왔으나 FIFA의 월드컵 중계권 대행업체인 독일 키르히미디어사가 최근 불가 통보를 내림에 따라 실현되지 못하게 됐다.
키르히미디어사는 당초 국내 월드컵 중계권자인 KBS·MBC·SBS 등 방송 3사에 국제방송신호와 동일한 화질·음질의 보장 및 서비스 권역을 한반도 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와 정보통신부, 통신사업자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키르히미디어사에 1Mbps급을 포함해 평균 300Kbps급의 한반도내 인터넷 생중계 사업 계획을 제안했으나 키르히미디어사는 지난 3월 8일자로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월드컵 인터넷 중계가 기대했던 국제표준 방송기준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중계를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컨소시엄은 이에 대해 곧바로 반박자료를 제출했으나 키르히미디어는 또다시 불가 통보를 전해왔다.
컨소시엄은 지난 4월에도 2차 반박자료 제출 및 추가협상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으나 키르히미디어사의 불가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컨소시엄은 이처럼 키르히미디어사가 협상 의사가 전혀 없는데다 협상 타결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판단, 최근 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조직을 해체했다.
이로써 국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의 우수성을 알리고 통신망 수준의 한단계 고도화를 위해 추진했던 월드컵 경기 인터넷 생중계 사업은 완전 무산됐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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