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e홈 시대가 열린다-가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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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 그림이랑 메달 보여요? 저 우리 학교 그림대회에서 1등 먹었어요!”

 미국으로 이민 간 둘째 딸네 소식이 늘 궁금한 김순녀씨(63). 유난히 웃음이 많던 손자 녀석 훈이의 얼굴이 늘 눈에 밟힌다. TV에서 훈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나올라치면 금세 눈시울이 붉어진다.

 이럴 때면 김순녀씨는 남편 방에 있는 PC를 켠다. 엊그제 훈이가 그림대회에서 상타고 좋아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위가 서울 가족들을 위해 인터넷에 만든 가족홈페이지 덕이다. 김순녀씨는 속으로 생각한다. ‘가족홈페이지가 없었더라면 딸네 모습을 이렇게 가깝게 느낄 수 있었을까.’

 e홈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혜택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가족간 정을 북돋워주는 면에선 가족홈페이지가 으뜸이다. 미국으로 이민간 딸네 소식을 접하는 김순녀씨의 사례처럼 가족홈페이지는 이역만리 떨어진 가족도 가까이 있는 듯 느끼게 한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한 곳에 모여살기 어렵게 된 지금, 가족홈페이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족홈페이지를 만드는 방법은 무료홈페이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서부터 홈페이지 저작툴을 사용하거나 서버를 직접 운영하는 것까지 다종다양하다.

 소규모 기업체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호스팅 서비스도 가능하다. 자신이 직접 서버를 운영하지 않으면서도 ‘http://www.이름.pe.kr’와 같은 독립된 홈페이지 주소를 가질 수 있고 독립된 e메일도 쓸 수 있으며 용량도 넉넉하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적어도 수백만원 이상 매년 지출할 각오가 돼있지 않다면 무료사이트쪽으로 눈을 돌리는게 바람직하다.

 주요 포털업체들이 제공하는 무료홈페이지 서비스는 홈페이지 만들기도 매우 간단하고 관리도 쉽다. 용량도 적당한 선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사진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올리기에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 단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잘아는 포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익숙해야 자주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포털에는 이용자들의 홈페이지 외에도 음악·만화·영화·유머·벨소리 등 다양한 콘텐츠가 풍부하고 무선메신저와 같은 부가서비스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가족홈페이지도 보고 다른 정보나 재미도 얻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무료 홈페이지 구축 서비스 중에는 하이홈(http://www.hihome.com), 유니텔 웨피홈타운(http://hometown.weppy.com), 네띠앙 마이홈(http://www.netian.com/homepages) 등이 대표적이다. 야후지오시티(http://kr.geocities.yahoo.com)와 라이코스 커뮤니티(http://www.tripod.lycos.co.kr)도 인터넷 초기에 이름을 날린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들이다.

 다음카페(http://cafe.daum.net)나 프리챌 커뮤니티(http://community.freechal.com) 등 동호회 서비스로 알려진 곳에도 의외로 가족홈페이지들이 그득하다. 실제로 다음카페에는 경주최씨 종친모임, 안동권씨 종친모임, 전주이씨 후손모임 등 종친홈페이지가 3700여개에 이르고 프리챌 커뮤니티에도 가족이나 친척들의 홈페이지가 2만개가 넘는다.

 이밖에 검색엔진으로 알려진 곳 중에도 네이버 마이홈(http://homepage.naver.com), 한미르 마이홈페이지(http://home.hanmir.com) 등은 가족홈페이지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이홈

 하이홈(http://www.hihome.com)은 포털사이트처럼 고급기능도 갖춘 근사한 홈페이지를 원하는 개성넘치는 네티즌들을 위한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다. 다양성이 부족한 포털사이트 홈페이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기본 용량도 50MB로 막강하다.

 초보자들은 ‘초보 홈제작 여행’ 코너를 이용하면 하이홈에서 홈페이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7단계로 나눠진 스텝을 순서대로 밟아가면 홈페이지 공부는 끝.

 최근에는 홈페이지 제작툴인 홈빌더를 2.0으로 업그레이드해 더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작업창이 넓어졌고 링크 기능도 편리해졌다. 2000개의 이미지와 130가지가 넘는 고급 템플릿을 지원하기 때문에 특별한 재주가 없더라도 개성을 맘껏 살릴 수 있다. 이미지 위에 커서를 갖다대면 새로운 이미지로 바뀌는 그림변환 효과는 탁월하다. 이밖에 흐르는 문자열, 깔끔한 검색창, 실수를 만회해주는 취소기능 등 재미있고 편리한 기능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내 PC 환경 테스트’ 기능은 하이홈만의 자랑. 홈페이지에 적용한 기능들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때 이용하면 에러의 원인을 파악하기 쉽다. 자바스크립트·쿠키·자바·플래시 등 4단계 테스트가 제공된다.

 하이홈은 홈페이지 제작 기능 외에도 매주 우수 홈페이지를 선정해 ‘멋진 e웃집’ 코너에서 소개해준다. 분야별 전문가가 인증하는 ‘인증홈페이지’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한 달에 한 번씩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는 명예도 얻을 수 있다. 명예의 전당에 선택된 홈페이지에는 베스트 홈페이지 마크와 함께 10MB의 용량이 추가된다.

 한편 하이홈은 5월 한 달 동안 하이홈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1회 홈페이지 경연대회를 연다. 디자인·콘텐츠·사이트구성·편의성·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총 94명을 선발해 6월 중순 시상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LCD모니터·디지털카메라·포토프린터·광마우스 등 푸짐한 상품과 30∼200MB의 용량 추가서비스가 제공된다.

 

◆유니텔 웨피홈타운 

 유니텔 웨피홈타운(http://hometown.weppy.com)은 유니텔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전문서비스다. 유니텔 웨피 무료회원으로 가입하면 20MB의 용량한도 내에서 가족홈페이지를 맘껏 운영할 수 있다.

 유니텔 웨피홈타운에는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탓인지 가족 홈페이지도 갓 결혼한 부부나 아기 사진을 올린 홈페이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밝고 산뜻한 색감과 다양한 홈페이지 꾸미기 기능은 젊은 부부들이 자신들의 신혼살림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기에 알맞다.

 하지만 게시판·자료실·방명록 등을 추가하고 관리하는 기능은 간편한 반면 고급기능은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미지나 음악파일 등을 넣을 때 HTML 태그를 직접 넣어야 한다든지 하이퍼텍스트 링크 등도 수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웹에 대한 지식이 꽤 필요하다.

 돋보이는 점은 바로 e메일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기능이다. 홈페이지 주소가 길고 복잡하면 가족들이 홈페이지를 자주 찾는 데 번거롭다. ‘골뱅이(@) 도메인’으로 이름붙여진 이 기능은 웹피홈타운 이용자가 유니텔 e메일 주소를 홈페이지 주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홈페이지 주소와 e메일 주소를 곧잘 혼동하는 중장년 어른들에게 가족 홈페이지를 안내할 때도 그만이다. 단 유료서비스로 이용료는 연간 1만원이다.

 유니텔 웨피홈타운의 가장 큰 장점은 웨피에 연결된 러브·모바일·영화·게임·만화·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도 두루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PC통신 유니텔 시절부터 축적해온 각종 콘텐츠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유니텔 시절부터 이미지 관련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영상편집·얼굴형상 인식·이미지 프린팅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 물론 유료서비스에서 가능하겠지만 밋밋하고 평면적인 홈페이지에 실증난, 뭔가 새로운 홈페이지 서비스를 기대하는 이들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한편 유니텔 웨피홈타운도 올 초부터 5개월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용자의 계정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장기간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은 미리 자료를 다운로드해 두면 된다.

  

◆네띠앙 마이홈 

 네띠앙은 지난 1월 말 유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자사의 홈페이지 서비스명을 네띠앙 마이홈(http://www.netian.com/homepages)으로 바꿨다.

 휴면 사용자를 대폭 정리하는 한편 홈페이지마법사·파일매니저·방명록·앨범·FTP 등 기본 서비스의 기능을 개선했다. 또 기본 제공용량을 3MB로 조정하고 게시판 수도 10개에서 5개로 조정해 실속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와 DB의 용량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무료 서비스지만 홈페이지를 다채롭게 꾸밀 수 있는 아이템들이 즐비하다. 편리한 게시판을 덧붙여주는 ‘슈퍼보드’, 가족사진을 앨범처럼 펼쳐보여주는 ‘이미지갤러리’, 검색기능을 높여줄 ‘검색창 달기’ 등이 그 것. 홈페이지 관리기능도 편리하다. 파일 수정이나 업로드 및 삭제 등을 한 화면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추가된 웹폰트 서비스가 돋보인다. 웹폰트란 홈페이지를 다양한 글꼴로 디자인할 수 있는 서체로 이를 이용하면 홈페이지를 자신만의 독특한 글꼴로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다. 특히 웹폰트는 시스템의 영향을 받지않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이 어떤 PC환경에 있어도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 중 실속형은 네띠앙 아이디와 관계없이 원하는 홈페이지 주소를 신청할 수 있으며 40MB의 용량을 부여한다. 홈페이지 마법사·게시판·앨범·카운터·검색창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게시판·방명록·추천창 등에 광고가 삽입되지 않고 게시판 백업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정의 PC나 CD 등에 자료를 보관하기도 쉽다. 이용료는 부가세 별도로 3개월 7000원, 6개월 1만4000원, 1년 2만5000원이다.

 파워형의 경우는 50MB 용량과 회원관리 기능 등 실속형의 기본 기능과 함께 PHP·DB·MySQL 등 고급기능이 모두 지원된다. 특히 PC에 보관된 DB를 연동할 수 기능은 이용기간이 오래돼 자료누적량이 많아지면 꼭 필요한 기능이다. 가격은 3개월에 1만원, 6개월에 2만원, 1년에 3만6000원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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