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전화 도입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삼성네트웍스·키텔·무한넷코리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VoIP전화의 신뢰성에 대한 평가를 마친 기업들이 VoIP전화를 신규 도입하거나 지금까지 일부부서에서 사용하던 기업들이 지방 및 해외지사로 VoIP전화 사용을 확대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삼성네트웍스(대표 박양규)는 지난해 130개 기업고객을 유치한 데 이어 올 들어 4월까지 대한페인트·대흥멀티미디어 등 70여개 업체를 VoIP전화 고객으로 신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네트웍스는 대한페인트와 대흥멀티미디어 등의 일부부서에 VoIP전화 서비스를 신규 제공하고 삼성전기·외환카드 등의 업체는 본사와 지방공장·지점 등을 VoIP전화로 연결했다.
삼성네트웍스는 올해 10억여원의 투자를 통해 VoIP서비스용 장비를 확충하고, 기업고객을 늘려 매출목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키텔(대표 박관우·이중양)도 250여개였던 기업고객이 올 들어 400여개로 크게 증가했다. 키텔은 한국도자기·동양고속·강원대·강원일보 등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한편 본사에서만 VoIP전화를 사용하던 갑을합섬·경인전자 등의 업체에서는 중국지사로 VoIP전화 서비스를 확대했다. 춘천시청의 경우는 총무부서에만 일부 제공하던 VoIP전화서비스가 전체 부서로 확대됐다.
무한넷코리아(대표 박명흠)도 올 들어 기업고객 수가 130여개에서 300여개로 증가했다. 금강종합건설의 서울본사와 전주·진해·청원·천안·경산·광주 등 지사를 VoIP전화로 연결하는 서비스사업권을 확보했으며 한국타이어의 전국 70여개 사업장을 연결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명흠 사장은 “한국타이어만 해도 하루에 5000통화를 VoIP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익구조가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다”며 “중국 장금상선의 상하이·톈진·칭다오 사무소와 부산·평택을 연결하는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해외 기업시장 진출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올 들어 기업용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새롬기술(대표 한윤석)은 3월까지 두 달 만에 소호 등 소규모 사업장 중심으로 50여개 고객을 확보했으며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도 현대엘리베이터·LG필립스·한국전력 등 대기업에서의 시험사용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용 VoIP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대기업들이 VoIP전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줄어들고 있으며 서비스의 안정화로 끊김현상, 울림현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VoIP업체 입장에서는 건물에 게이트웨이 장비를 설치해 대규모의 유료 통화수를 확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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