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이머가 한국 게이머를 눌렀다.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프렌드십호텔에서 열린 온라인 게임 ‘레드문’ 한·중 국가대항전에서 중국 대표 주조무씨(19)가 종합 1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 대표는 2위와 3위에 머무는 이변이 연출됐다. 이로써 한·중 온라인 게이머간 첫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대회는 중국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온오프라인 예선과 본선을 거친 중국과 한국 대표 각각 10명의 선수가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결승전 형식으로 치러졌다. 경기는 주어진 시간 내에 누가 높은 레벨(점수)을 올리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는 방식.
초반은 한국 대표가 1위에서 8위까지 석권하며 우세를 보였으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중국 대표가 2위에서 4위까지 오르며 시소 경기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1위를 달리던 한국 대표가 중국 대표에게 PK(Player Killing)를 당하면서 전세가 완전히 중국쪽으로 기울었다. 한국 대표는 마지막 5분을 남기고 2위에서 5위까지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끝내 1위 자리는 중국 대표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날 대회에는 중국 관람객 300여명이 대거 몰리는가 하면 CCTV·북경TV 등 중국 언론사 10여개가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중국 내 온라인 게임 열풍을 실감케 했다. 특히 중국 관람객은 중국 대표의 선전에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등 뜨거운 응원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백일승 부사장은 “중국 게이머가 우승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은 성적은 최근 중국인이 얼마나 온라인 게임에 열광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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