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극심한 약세장을 연출했다.
지난주(22∼26일)에는 통신과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실적악화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주말(26일) 나스닥지수는 6개월 만에 1700선이 붕괴되며 전주말 대비 7.40% 하락한 1663.9로 한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 역시 2개월 만에 1만선 아래로 떨어지며 전주말보다 3.38% 하락한 9910.7을 기록했다.
지난주 시장 급락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통신주다.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인 에릭슨은 매출 급감으로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2003년까지 순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전체 직원의 20%인 1만7000명을 감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역전화 사업자인 월드콤 역시 지난 19일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춘 데다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이 잇따르자 주가가 맥없이 주저 앉았다. 월드콤은 연간 매출 규모를 전문가들의 예상치(222억 달러)보다 낮은 210억∼215억달러로 수정했다.
미국 최대 장거리 전화사업자인 AT&T는 매출 감소와 회계기준 변경으로 1분기 순손실이 크게 늘어났다고 공시했으며 이러한 매출 감소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AT&T의 1분기 순손실은 9억7500만달러, 주당 28센트로 작년 동기의 1억9200만달러, 주당 10센트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한주간 AT&T의 주가는 8.2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대표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회장이 반독점 소송 시작 4년 만에 처음으로 법원에 출두, 9개 연방정부가 요구하는 제재안은 소비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주가는 전주말보다 9.97% 하락한 51.5달러로 마감됐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 아마존이 실적 목표치 달성으로 한주간 16.38%나 상승하며 선전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미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두루넷이 7.62% 하락한 반면 하나로통신은 5.15%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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