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홈쇼핑과 CJ삼구쇼핑이 자존심을 건 PC번들상품 판매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삼보컴퓨터 및 대리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TV홈쇼핑 1, 2위를 다투는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최근 PC와 함께 복합기,가정용게임기 등 최신 상품을 함께 묶은 기획상품에 대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홈쇼핑은 최근 LG로직스의 1.7기가 인텔 펜티엄4 PC와 CDRW·DVD롬을 포함한 더블테크텍, 17인치 완전평면모니터, HP의 신형 복합기를 함께 묶어 129만9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시판, 5000세트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들 제품을 단품으로 구입할 경우에 비해 30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이에 맞서 CJ39쇼핑도 AMD CPU인 애슬론XP 1900+를 탑재한 PC와 17인치 완전평명모니터, 플레이스테이션2를 묶어 기존 애슬론XP 1800+ PC와 17인치 완전평면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패키지 상품과 동일한 149만9000원에 판매해 4000세트의 실적을 올렸으며 조만간 동일 사양으로 한번 더 판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두 홈쇼핑업체가 저가를 무기로 한 PC 패키지 상품 판매경쟁을 펼치자 삼보컴퓨터와 대리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당초 애슬론 1900+ PC와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를 번들로 한 제품을 애슬론XP 1800+ PC와 동일 주변기기 번들제품보다 10만원 높게 공급했으나 CJ삼구쇼핑이 프린터와 스캐너를 뺀 채 전 모델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선전하고 있는데다 30만원이 넘는 플레이스테이션2까지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항의하고 나섰다. 삼보 관계자는 “이번 제품 판매가가 기존의 프린터와 스캐너를 뺀 가격이고 플레이스테이션2가 경품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을 경우 다음 판매행사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CJ삼구쇼핑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리점들도 홈쇼핑업체들이 여러가지 상품들을 함께 묶어 대폭적인 가격할인을 하는 바람에 PC 단품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삼보컴퓨터 대리점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대리점과 홈쇼핑의 PC상품이 차별화된다고는 하나 홈쇼핑이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함에 따라 대리점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며 “특히 일부 중간 상인들이 이들 기획상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용산으로 뿌려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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