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와 NEC, 후지쯔 등 IT 3사는 25일 내놓은 2002회계연도(2001년 4월 1일∼2002년 3월 31일) 실적발표에서 각각 2500억엔(약 2조5000억 원), 3100억엔(약 3조1000억원), 3800억엔(약 3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가전업체인 소니와 일본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샤프의 경우에도 지난해 각각 1340억엔(약 1조3400억원), 110억엔(약 11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그 규모는 2000년에 비해 40∼70%까지 격감했다.
특히 도시바와 NEC, 후지쯔가 경상수지 부문에서 적자를 발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최근 일본 IT 및 전자 관련 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불황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3사는 주력 제품인 휴대폰과 PC,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지난해 모두 감소했기 때문에 최근 고전하고 있다. 3사는 특히 반도체 한 분야에서만 지난해 약 1000억엔의 적자를 냈다. 3사는 또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NEC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해외 시장에서 휴대폰 판매가 격감한 것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또 도시바는 해저 케이블 등 데이터 통신장비 시장 침체로, 후지쯔는 주로 미국 통신 사업자들에게 수출하는 광전송장비 수요가 줄어들어 고전했다.
3사는 최근 전세계적인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각각 직원을 1만1000명에서 2만2000명까지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도 단기적으로 적자폭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후지쯔가 이를 위해 지난해 무려 4170억엔을 쏟아 부은 것을 비롯해 NEC와 도시바도 각각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는 데 2870억엔, 2090억엔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3사는 최근 전세계 시장에서 IT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고 그 동안의 구조조정 작업이 효과를 거둬, 올해 최소한 손익분기점(후지쯔)을 넘어서거나 100억엔(NEC), 230억엔(도시바) 정도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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