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컴포넌트도 리사이클링한다.
일본의 한 합작 벤처기업이 소프트웨어 컴포넌트의 매매 및 재사용을 위한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새 비즈니스모델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히타치소프트, 일본IBM, 선, NEC, BEA 등 J2EE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 및 시스템 개발 업체 20개사가 지난해 설립한 컴포넌트스퀘어(http://www.c-sq.com)가 지난해말 주요 프레임워크의 정보 공개를 기점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EJB컴포넌트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컴포넌트스퀘어는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업체로부터 각사가 제작한 컴포넌트를 제공받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업체에 판매하는 이른바 컴포넌트 e마켓이다. 지금까지 각 업체 내에서의 재활용이나 용역을 통한 개발대행은 있어왔으나 이같은 모델은 처음.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컴포넌트를 부가가치를 가진 부품으로서 유통시킨다는 컴포넌트스퀘어의 비즈니스모델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컴포넌트스퀘어의 다무라 도시 사장은 “SW 컴포넌트의 부품화는 개발자들의 오랜 꿈”이라며 “지난 30년간 한번 사용한 컴포넌트를 재사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돼 왔으며 최근들어 J2EE라는 토대가 마련돼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업 모델을 성공시키는 것은 한두 업체의 노력만으론 불가능하며 업계 전체의 협력과 추진이 중요하다”며 “컴포넌트스퀘어는 이런 인식 아래 주요 시스템 개발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만든 회사”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타사가 개발해 사용한 컴포넌트를 구매해 다른 프레임워크 위에서 재사용이 가능할지 여부와 이를 통해 만든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는 비관적인 의견도 개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컴포넌트스퀘어측은 “일본내 구매 가능한 프레임워크 10개를 포함해 30여개의 프레임워크가 있다”며 “이들 프레임워크간에는 상이성보다 유사성이 많아 시스템 개발시 각 컴포넌트를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에 제작된 컴포넌트를 구매해 적용하는 편이 비용이나 개발기간 단축면에서 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필요한 컴포넌트에 대해 여러 개발회사의 제품을 비교한 후 구매할 수 있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전체 시스템 안정성 확보에 매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금 2억4000만엔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올해부터는 SI업체를 중심으로 매매가 점차 활성화돼 내년엔 국내 컴포넌트 매매시장이 16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컴포넌트스퀘어가 이상적인 사업 모델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컴포넌트 제작은 직접 하지 않는 것이 약점”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종류의 컴포넌트를 구비해 개발자들의 니즈에 대응해 나가느냐가 시장 안착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 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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