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러시아 등 동유럽의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문제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B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해 사용하다 적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카페 및 컴퓨터 클럽에 대해 즉각적인 고발조치를 취하기보다는 5개월간 유예기간을 두고, 이 기간동안 정상적인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도록 적극 권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침은 최근 러시아의 인터넷 카페들이 해적판 소프트웨어 사용문제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선처를 호소한데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CIS의 전략프로젝트 담당임원 유진 다닐로프는 “인터넷 카페가 젊은이들의 인터넷 사용이나 커뮤니케이션 확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정상적인 라이선스료를 지불할 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현실임을 감안해 지금 당장 이들에게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구입을 강요하기보다는 일정한 유예기간을 설정, 그 비용부담을 최대한 덜어준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유진 다닐로프는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침이 널리 알려질 경우 많은 인터넷 카페들이 합법적인 소프트웨어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의 경우 ‘담당 경찰로부터 이를 눈감아 줄 테니 뇌물을 상납하라는 압력’에 시달리는 등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라고 해서 마냥 공짜(?)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에서 유통되고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약 90%는 불법 복제물이며 이로 인해 연간 수억달러에 이르는 지적 재산권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월 100달러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십에서 수백 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소프트웨어들이 정상 유통되기 힘들다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실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동유럽의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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