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정부발주 정보화 프로젝트에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24일 장초반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 SI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됐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선 정원엔시스템·아이엠아이티·제일컴테크·위즈정보기술·한도하이테크 등 중소 SI업체들이 장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오랜 침묵 끝에 ‘정부정책효과’를 누리는 듯 했지만 장중반을 넘어서며 일제히 하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정원엔시스템은 장초반 3만6100원까지 오르며 10%에 가까운 상승률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12시 이후 꺾이기 시작, 전날보다 4000원(11.87%) 떨어진 2만9700원으로 마감됐다. 하루 동안 최고·최저점 간격이 20%를 넘어섰다.
제일컴테크와 아이엠아이티도 사정은 비슷하다. 장초반 4%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각각 1만4250원, 196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세가 꺾여 전날보다 1650원(11.96%), 50원(2.62%) 하락했다. 제일컴테크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하락한 뒤 하한가를 맞았다.
오전장 한때 2%에 가까운 상승세를 타던 위즈정보기술도 장후반 낙폭을 키우며 전날보다 100원(2.00%) 떨어진 4900원으로 마감했다. 한도하이테크도 장초반 상승하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뚝 떨어졌다가 결국은 전날보다 9.41%(1350원) 하락한 1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중소형 SI업체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모바일 SI 전문업체인 모디아가 전날까지 3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이날 1.59%(1200원) 올랐다는 것이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정부 입법 예고가 중소형 SI업체의 향후 사업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위축분위기가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정부정책이 아직은 실행단계가 아니란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풀이했다.
이같은 중소형 SI업체의 주가 급등락과 함께 대형 SI업체로 꼽히는 현대정보기술, 신세계I&C, 코오롱정보통신, 동양시스템즈 등의 주가도 덩달아 맥을 못췄다.
현대정보기술은 전날보다 110원(2.42%) 내린 444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신세계I&C도 소폭 내려 2만8800원으로 마감됐다. 코오롱정보통신은 4.44% 내려 5거래일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동양시스템즈 역시 160원(1.59%) 내려 다시 1만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단기적 시황 자체의 의미보다는 SI 수요가 가시화되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구체화되면 이같은 침체 분위기의 일신은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강하다.
최용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SI업계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지만 SI산업 활성화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시장활성화는 정해진 수순”이라며 “SI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어 관련 법제화가 완료되면 회복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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