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삼성전기·두산전자·LG전자·대덕전자 등 주요 PCB업체들은 최근 급부상하는 중국 정보기술(IT)시장을 겨냥해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대중국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다층인쇄회로기판(MLB)·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 등의 중국 매출 비중을 지난해 37%(1조2000억원)에서 50%로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중국 쑤저우(蘇州)에 MLB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현재 베이징·칭다오(靑島) 등 6개의 영업거점을 2005년까지 2∼3개 추가하고 현지 영업인력도 확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본사 연구소의 분원 개념인 연구분소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현지밀착형 제품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하기로 했다.
두산전자BG(대표 이정훈)는 중국 청포공단에 PCB 소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그룹측과 구체적으로 협의중인 이 회사는 중국에서 정식 임대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일부 공사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중국 중부지역 거래처를 늘리기 위해 상하이지사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중국 전문가 양성을 위해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지난해 대비 13% 성장한 4700만달러의 PCB 원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해 고다층 PCB의 중국 수출을 600만달러 이상으로 크게 확대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동남아시장 개척에 주력해 온 이 회사는 최근 본격적인 대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양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도 올해를 중국 진출의 원년으로 잡고 MLB의 중국 매출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거래처인 미국 세트업체들이 중국으로 대거 이전함에 따라 현지 판매전략을 수립중인 이 회사는 시장 기초자료 수집이 끝나는대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IT시장이 급성장, 국내 업계의 주력제품인 MLB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MLCC·소재 등의 수요도 점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000(1∼9월)년 MLB를 전년 대비 118.5% 증가한 428만4000달러어치를 수입한 반면 양면·단면 등 저층인쇄회로기판은 전년 대비 25.5% 증가에 그친 689만6000달러어치를 수입, 정보통신 분야에 소요되는 MLB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다층기판·소재 기술이 중국보다 크게 앞서 있어 승산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업체들의 다층기판기술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이 올해를 시장진출의 적기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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