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의 신규 수요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업체들이 그래픽카드 시장에 잇따라 눈을 돌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텍전자·엠에스디·슈마일렉트론·알토스씨엔씨·제이스텍 등 컴퓨터 부품 업체들은 최근 주기판 시장의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그래픽카드 사업 비중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는 올 1분기 동안 9만1000여장을 판매하는 등 그래픽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최근에는 메모리와 칩세트에 따라 성능을 차별화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유통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현주컴퓨터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견 PC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니텍전자는 올해 이 분야에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전체 매출에서 그래픽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알토스씨엔씨(대표 조재홍)는 최근 지포스4 TI4400, 지포스4 MX420 등을 내놓는 등 내수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터키·스위스 등지의 업체와 계약을 맺고 그래픽카드를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80억원 중 70% 이상을 주기판 판매를 통해 기록했으나 올해는 그래픽카드 생산 부문에서 약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VGA카드 제조 분야를 주력아이템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제이스텍(대표 김홍철)도 올해 경영자원을 그래픽카드에 집중키로 하고 최근 주기판 기술 인력을 대폭 줄인 반면, 그래픽카드 마케팅팀 보강 및 연구인력 스카우트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유통시장에서 100억원, PC업체를 대상으로 한 OEM 판매와 수출을 통해 300억원 등 그래픽카드 판매를 통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그래픽카드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등 주기판 시장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저가경쟁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도 재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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