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산요 올 LCD설비에 800억엔 투자

 일본의 LCD 업체들이 권토중래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샤프·산요전기 등 일본의 LCD 제조업체 2개사가 총 800억엔의 LCD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이 업체들의 이번 투자는 세계 1, 2위 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 또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을 겨냥, 고부가 제품 제조설비 확충에 주안점을 둠으로써 과거 일본이 차지했던 세계 1위의 자리를 재탈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돼 주목을 끌고 있다.

 샤프는 올해 여름께 미에현에 500억엔을 투입해 휴대폰과 PDA용 소형 LCD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 설비는 내년 가을께 본가동에 들어가 주변회로를 통합시킨 시스템 LCD를 만들어내게 된다. 또 샤프는 이와 별도로 오는 10월부터 나라현의 설비에서 200만대의 휴대폰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의 시스템 LCD를 추가로 생산키로 했다.

 산요는 돗토리현의 설비에 270억엔을 투자해 대형 LCD 패널을 위한 생산라인을 증설, 19인치와 이하 크기의 PC용 패널, 29∼40인치 LCD TV용 패널을 생산키로 했다. 산요는 다음 회계연도부터는 대형 LCD 생산량을 2배로 늘려 하루에 1800장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일본 업체들의 이같은 투자가 LCD 시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대만의 주요 LCD 업체들 역시 올해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당초 7000억원으로 잡아놓았던 올해 LCD 설비 투자액을 1조6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의 중화영관(CPT)과 퀸타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말 올해 5세대 설비에 각각 11억5000만달러와 8억6000만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나 샤프의 설비 투자는 한국이나 대만 업체와의 경쟁을 피해 소형 LCD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한국의 삼성전자와 LG필립스가 올해 3·4분기에도 각각 세계 1, 2위의 위치를 유지하는 반면 일본의 경우는 3위인 샤프만 순위를 유지하고 히타치와 도시바 등 4, 5위 업체들은 대만 업체들에 의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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