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정 이비젼 대표이사 momo@evision.co.kr
우(Wu) 사장.
중국 칭화대 출신으로 일본에서 유학한 뒤 99년 베이징에 돌아와 IT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리더다.
작년 여름 우리가 주관한 IT 관련 베이징 세미나에서 눈에 띄는 초청강연을 해주었던 매력적인 그가 서울에 처음 왔다. 우 사장 표현에 따르면 이번 서울방문은 중국에 오는 한국기업들이 중국 IT기술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중국을 후진 기술국 취급을 한다면서 한국의 IT기업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기술력과 중국 진출전략을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우 사장은 중국이 다양한 민족성을 인정하는 문화가 몸에 밴 탓에 글로벌경영을 위해 스스로 오픈된 경영방식을 실천하고 있었다. 우 사장은 인재의 중요성과 그만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알고 보면 기업에는 더 큰 이익이라며 인재제일주의를 말한다.
우 사장은 3박4일간의 기업방문과 세미나 등 고된 일정으로 기업 관련자들과의 미팅이 항상 즐겁지는 않았을텐데 이동중에 잠깐씩 토막잠을 자면서 피로를 조절하고 방문기업의 특화된 기술과 중국진출 전략에 대해 날카롭게 묻고 더 나은 파트너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상담에 임했다. 빡빡한 일정과 평범한 예우에 대해 우 사장은 잘 나가는 기업의 임원이라면 몸에 밸 수 있는 오만함이나 허영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 사장은 한국의 IT기업들이 자신의 기술이 다 세계 최초, 국내 최초, 세계 제일이라고 설명하고 중국진출 전략에 대해 무조건 물건을 팔려고만 한다면서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가졌다.
지금 중국은 우 사장 또래인 30대 후반이면서 해외 유학파인 칭화대 출신이 IT업계의 정책 기틀을 마련하고 가장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비록 우 사장과 함께한 3박4일의 일정이 짧고 내가 일부만을 보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IT리더들이 중국 IT진출을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정도로 무척이나 명석한 IT 두뇌집단이 중국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의 특성과 글로벌 룰에 대해 균형을 이룰 줄 알며 각자의 전문성도 살리고 서로 강하게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우 사장 세대의 존재를 알리며 그렇게 그는 서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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