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망 개방안이 확정되고 데이터통신 요금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무선데이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무선통신사업자, 콘텐츠 및 솔루션 관련업계 등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망개방에 의해 콘텐츠 공급선이 다양화되고 요금 인하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행 2세대 네트워크 기반의 서비스가 한계 상황에 도달, 데이터 서비스에 특화된 2㎓ 대역 IMT2000 서비스 조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 수요 동시에 증가=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망 개방과 요금 인하로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증가, 시장 규모가 크게 팽창할 전망이다.
망 개방에 따라 그동안 유선상에서 힘을 축적했던 KT·데이콤 등 유선망의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무선 사업에 대거 진출함으로써 그동안 이동통신 3사의 포털 및 콘텐츠에만 의존했던 무선인터넷 공급선이 다각화될 조짐이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빠르면 이달 말 데이터 요금을 전격 인하할 예정이다. 데이터 통신 요금이 인하되면 현행 고가의 서비스인 주문형비디오(VOD),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이 급속도로 대중화되는 등 막강한 소비자층이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 움직임=통신 및 콘텐츠업체들은 이제 시장 활성화에 대비한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KT·데이콤 등 유선 통신사업자들은 지난 5∼6년간 치열한 생존경쟁 환경에서 살아남은 우수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무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SK텔레콤 등 이통사업자들도 과거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도 시장성장에 대비해 내년도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KT-IDC, KIDC, 하나로통신 등 IDC 업계는 올초 개설한 SMS센터와 PDA센터 수준의 IDC사업을 무선시장 활성화에 맞춰 포괄적인 IDC센터 구축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포털업계도 무선인터넷 전담반을 구성해 유선 중심의 콘텐츠를 무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무선IDC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증설 등을 계획중이다.
◇IMT2000 서비스로의 전이=무선인터넷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커질 경우 2세대 기반 무선인터넷 시장규모가 단시일 내에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들이 중·저속 통신에 기반한 콘텐츠고 부가서비스 수준이어서 유선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힘들 전망이다.
또한 2세대 통신은 당초 설치시부터 음성을 주로 하고 데이터를 부가 서비스로 설계한 것이어서 시장이 급팽창할 경우 음성과 데이터 서비스 모두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동통신사들은 기존망에서 진화된 cdma2000 1x EVDO 서비스 네트워크 투자를 앞당기고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이 서비스가 명실상부한 IMT2000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는 무리라고 업계에서는 말한다.
따라서 이동통신사들은 부족한 주파수 문제 해결과 급성장하는 데이터 통신 시장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2㎓ 주파수 활용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어 내년에 시작되는 비동기식 서비스가 조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가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선망 개방 일정을 앞당기고 데이터 요금 인하를 적극 검토하는 것도 IMT2000 서비스로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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