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장비 및 서비스 시장 초유의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통신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한국업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 CDMA시장이 생각만큼 빠르게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울러 브로드밴드마켓이나 3G·NGN 시장에 대한 투자도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3일 개최되는 ‘Telecoms 2002 통신시장 현황 및 전망’ 세미나차 방한한 딘 아이어즈 가트너 데이터퀘스트 부사장은 통신산업 전망에 대한 논란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통신관련 기업들은 서비스와 투자에 대한 재해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 한 예로 지적한 것이 3G(3세대 사업권) 시장. 아이어즈 부사장은 “초기에는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시장상황이나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없이 세계 통신기업들이 막대한 규모의 자금투자를 단행하다보니 심각한 통신시장의 위기를 촉발시켰다”며 “실제로 많은 유럽 및 북미기업들이 사업에 대한 재정립작업에 들어갔으며 한국이나 일본 등 선두권 국가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브로드밴드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이 이더넷이나 무선랜, ADSL 등 초고속 정보통신망 보급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해왔지만 막대한 투자비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이 턱없이 부족한 등 현실에 앞선 감이 없지 않다”며 “정부주도하의 한국도 마찬가지며 일부 선두권업체들을 제외한 기업들은 생산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아이어즈 부사장은 한국 통신기업들뿐만 아니라 세계 통신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아이어즈 부사장은 “차이나유니콤이 정부의 통제를 받아 독자적인 정책을 못잡고 있을 뿐더러 통신서비스에 대한 퀄리티나 단말기 수익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자국산업보호에까지 신경을 쓰다보니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올해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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