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회사 닐슨/넷레이팅스 보고서를 인용, 가정에서 접속하는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지난 2월말 현재 5600만여명을 기록, 일본(5100만여명)을 따돌리고 2위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닐슨/넷레이팅스는 3월 한달 동안 중국의 전화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가입 시기와 활용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휴 블록 닐슨/넷레이팅스 노스아시아 이사는 중국은 아직 인터넷 보급률이 5∼6%에 그쳐 앞으로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한 데다가 최근 인터넷 인구가 매년 2∼3배씩 확대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2004년 중에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미국(1억6600만명)을 따돌리고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 네티즌들의 인터넷을 용도를 보면 신문과 잡지 구독(41%)과 전자우편 송수신(39%)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거래(6%), 상품 구입(3%) 등 전자상거래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 이사는 “최근 중국 전역에 불고 있는 인터넷 열기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말 휴대폰 가입자 수가 1억2060만명을 기록, 미국(1억2010만명)을 따돌리고 이동통신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후 계속 양국간 차이를 벌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근 전세계 통신 및 인터넷(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세계 3위의 휴대폰업체 에릭슨의 잔 맘 사장은 중국을 “전 세계적 경기침체의 먹구름 속에서 빛나는 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올 들어 자사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며 앞으로 중국 시장을 둘러싼 통신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스코시스템스도 최근 중국 시장에서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여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0∼60% 정도 성장한 10억달러 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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