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무선 비디오 플레이어 시장 주도권 다툼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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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5세대(G) 및 3G 이동통신망을 통해 전송되는 무선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 탑재 플레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차세대 유망사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무선 비디오 플레이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리얼네트웍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두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엠블레이즈·패킷비디오 등의 벤처기업들도 각각 전문성을 앞세워 호시탐탐 선두그룹에 진입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http://www.strategyanalytics.com)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Wireless Video Market)는 앞에서 소개한 4개 업체들이 세계 무선 비디오 플레이어 시장을 놓고 곧 한판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3가지 조건을 높은 수익성과 함께 보안성, 고객을 끌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솔루션이라고 분석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최근 전세계 통신사업자들이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비디오 통합형 2.5세대(G)와 3G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비디오에 기반을 둔 미디어 제공 분야에서도 주도적인 공급업체가 되기 위해 엠블레이즈(Emblaze), 리얼네트웍스(Real Networks), 마이크로소프트, 패킷비디오(Packet Video) 등의 스트리밍 비디오 플레이어를 제공하는 업체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제 전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많은 무선사업 경험과 다양한 공급업자 관계를 보유한 플랫폼 제공업체(엠블레이즈와 패킷비디오)와 대고객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주요 모바일 기기에서 높은 지명도를 가진 플랫폼 제공업체 중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이런 시장상황을 반영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리얼네트웍스는 각각 최근 노키아와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무선 비디오 시장이 직면한 난관과 기회를 살펴볼 때, 기업의 수익을 높이고 소비자의 보안 우려를 가라앉히면서 스포츠 마니아와 음악 애호가들의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무선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이 되면 무선 비디오 기기 및 네트워크가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제휴하게 되어 전세계 시장규모는 2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 비디오 솔루션 제공업체 엠블레이즈는 올해 초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3GSM 월드 콩그레스(3GSM World Congress)’에서 2.5G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망을 통해 삼성의 GPRS 비디오폰으로 비디오 스트리밍을 전송하는 시연회를 가져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이동전화는 엠블레이즈의 MPEG4 디코딩 비디오 주문형반도체(ASIC)를 장착한데다 스테레오 사운드 재생기능을 갖추고, 대형 박막트랜지스터(TFT) 컬러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했다.

 또 이번 시연회에서 선보인 솔루션은 비디오의 크기, 프레임 전송률, 이미지 해상도를 현재의 가용 네트워크 자원에 맞췄으며, 비디오를 내려받은 후에 재생할 수 있도록 비디오 클립을 저장하는 메모리 용량도 대폭 증가시켰다.

 이탈리아의 사업자 윈드(Wind)는 자사의 가입자에게 주문형 오디오와 비디오를 전송하기 위해 엠블레이즈의 스트리밍 서버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엠블레이즈가 윈드와 계약한 사실은 패킷 오디오 스트리밍을 포함해 기업 및 일반 고객의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정 개수의 초기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이 2.5G망에 의해 제공되는 속도로 전송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엠블레이즈는 이어 미국의 1위 이통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를 비롯해 텔레포니카(Telefonica), 모빌레(Moviles), 와이어리스멀티미디어포럼(Wireless Multimedia Forum), 삼성네트웍스(Samsung Networks)와도 잇따라 호환성 시험을 마쳤다.

 엠블레이즈는 인텔의 PXA210·PXA25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토로라의 M1 드래곤볼 프로세서에 엠블레이저 재생기를 이식하기로 모토로라와 계약했다.

 그러나 엠블레이즈는 아직 대중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다시 말해 ‘은막 뒤에서 활동했던’ 업체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리얼네트웍스 같은 사용자 기반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엠블레이즈가 최근 윈드와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패킷 오디오 스트리밍을 포함해 기업 및 일반 고객의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정 개수의 초기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이 2.5G망에 의해 제공되는 속도로 전송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비록 통제된 환경에서 실시됐지만 엠블레이즈는 또 이번 시연을 통해 현재의 GPRS망이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야 한다는 숙제도 동시에 제시했다.

 최근 동영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적화된 대형 스크린 컬러 기기가 극동 이외 지역에서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GPRS망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비용이 1MB당 5달러 이하로 대폭 하락해야 비디오 스트리밍이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 1달 전(3월 12일)에 노키아와 리얼네트웍스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전송 시장에서 주도적 플랫폼이 되기 위한 목적 아래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전시회에서 이동전화와 이동전화용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인프라, 합작사업, 기술개발 등을 모두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리얼원플레이어(RealOne Player)는 심비안이 탑재된 노키아 이동전화의 공식 미디어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노키아는 네트워크 사업자들에게도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리얼시스템 모바일 미디어 전송 플랫폼의 배급업체로서의 역할도 동시에 수행할 것이 분명하다.

 무선 및 인터넷 분야의 거대 업체들 또한 합작사업과 기술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예를 들면 리얼네트웍스는 유럽의 텔레포니카·소네라(Sonera), 미국의 AT&T와이어리스, 한국의 스타허브(StarHub)와 같은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솔루션을 시험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제품 출시 초기단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협력관계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가 넓은 대역폭이 필요한 비디오보다는 오디오의 전송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얼네트웍스는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진정으로 고민하게 만든 몇 안되는 업체 중 하나다. 또 노키아도 이런 업체 중 하나로 PC시장보다 더 큰 이동전화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무려 3억5000만명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한 리얼네트웍스는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무선 분야에서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 리얼네트웍스 사용자들은 대부분 모바일 기기와 자신의 PC에 저장된 정보를 동기화하기를 기대할 것이 분명하고, 이는 다시 현재 리얼원플레이어가 지원하는 기능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를 간파한 노키아와 리얼네트웍스 두 회사가 최근 고객들이 PC에 설치된 리얼원 플레이어에서 노키아의 모바일 기기로 오디오와 비디오를 빠르고 쉽게 전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러한 상황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결론

 이미 수억명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 리얼네트웍스의 인터넷 플레이어는 무선 분야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그들에게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업체들은 현재 유선 인터넷 분야에서는 전세계 스트리밍 비디오 플레이어 시장을 양분한 상태로, 향후 무선 비디오 플레이어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무선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이렇다할 강자가 출현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무선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가 성공을 거두려면 첫째,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 주거나 둘째, 보안문제를 걱정하는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거나, 마지막으로 스포츠나 음악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무선 비디오 응용제품(킬러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