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HP가 주주들의 승인이라는 험난한 마지막 관문을 넘었지만 아직 법정소송이라는 또 하나의 난제가 남아있다. 새 HP가 소송에 발목을 잡힌 것은 지난 3월 28일. 당시 HP 창업자 후손이자 이사인 월터 휴렛은 “HP가 3월 19일 있은 주주투표에서 대주주 가운데 한 곳인 도이체방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며 델라웨어 법원에 투표 무효 소송을 냈다. 휴렛의 소송 제기에 따라 델라웨어 법원은 우선 3일간 일정으로 오는 23일부터 양측에 대한 심리를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대주주 두 곳에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피오리나의 음성메일이 공개돼 HP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음성메일에 따르면 피오리나는 주주 투표 이틀 전인 지난 3월 17일 HP 최고재무책임자(CFO) 밥 웨이먼에게 “도이체방크와 노던트러스트 두 곳의 대주주가 합병에 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조치(extraordinary action)가 필요하다”며 “당신(웨이먼)이 도이체방크를, 그리고 내가 노던트러스트를 맡자”고 말했다. 그리고 6일 후인 17일에는 미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HP 주주 투표와 관련, 공정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HP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 당국의 HP 소환 발표가 있은 17일 논란의 대상인 도이체방크가 “HP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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