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정 이비젼 대표 momo@evision.co.kr
내 주변에 완벽한 미인인데 아직도 혼자인 후배가 있다. 이름하여 ‘신들의 몰표’.
미모가 탁월하여 같이 일하는 남자들의 가슴이 설레고, 전문성까지 갖추어서 경제적으로나 능력으로나 빠지지않고, 심지어는 마음까지 착해서 효도도 잘하니 금상첨화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신들의 몰표’다. 신들이 한 여자를 창조하는데 각각의 사랑스런 한 부분씩을 주건만 가끔은 이렇게 실수를 하여 신들이 몰표를 던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신들의 몰표’가 아직도 혼자다. 사연인즉 처음에는 동료의 마음으로 잘 대해주고 무엇이든 이해해주는 파트너 같은 남자들이, 시간이 지나서 ‘이 남자다!’ 싶으면 어느 새 ‘남편’의 모습으로, 그 남자 아버지 세대의 모습인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변하더란다. 그러니 일도 사랑하고 남자도 사랑하는 데도 아내의 역할만을 원하는 남자를 택할 수 없어서 아직도 혼자라고 한다.
세상은 아름다운 여자를 원한다. 과연 어떤 여자가 아름다운 것일까. 여자는 두 유형이 있다고 한다. ‘미인’과 ‘귀여운 여인’. 그러나 돈과 시간만 되면 얼굴에 칼 대는 세상이다 보니 이제는 미인도 믿을게 못되고, 돈으로 왕창 투자하면 귀여운 여인으로 변신도 쉬우니 아름다운 여자 찾기가 여간 쉽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행스럽게도 ‘일하는 여자’가 가장 아름답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사회에 기여하기도 하면서 조화롭게 가정을 꾸리는 여자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것이다. 물론 맞벌이 부부로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신세대 일하는 여성들이 대표적인 아름다운 여성군단이 될 것 같다. 아이 키우랴 직장에서 일하랴 온갖 경조사며, 시댁과 남편 챙기면서 혼자 일당백을 하고 살고 있는 그녀들의 삶이 가장 보배로운 것이다.
그러나 ‘일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것으로만 끝날게 아니라 이 아름다운 여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남편들이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고 그녀들을 격려해주는 일터가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신들의 몰표’인 내 후배 같은 여자들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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