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거대 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이 영업중지 상태에 있는 미국의 음악파일 교환업체 냅스터를 정식으로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르텔스만의 CEO 토머스 미델호프는 최근 독일 디벨트와의 회견에서 “우리의 해결책은 냅스터를 완전히 인수하는 것이다. 냅스터의 본래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인수할 의향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그들에게 일정한 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우리는 이러한 전략이 냅스터의 장래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텔스만은 냅스터의 인수금액으로 약 2000만∼30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르텔스만은 냅스터에 85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냅스터의 기존 주주들로부터 일정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 또한 확보한 상태다.
냅스터는 지난해 EMI·소니·유니버설뮤직그룹 등 음반업체들과의 저작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법원으로부터 음악파일 교환업무를 중지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베르텔스만은 당시 저작권 소송에서 다른 음반업체들과 함께 냅스터의 영업을 중지시켜달라고 요구한 소송 당사자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냅스터가 음반업체들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합법적인 음악파일 교환업무를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베르텔스만은 그동안의 태도를 바꿔 냅스터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이 회사의 영업재개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만일 베르텔스만이 순조롭게 냅스터의 주식을 인수하게 된다면 냅스터의 영업재개 시점 또한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토머스 미델호프는 냅스터의 최대 주주인 험머 윈블레드 벤처와 존 패닝이 각각 따로 보유한 주식을 별도의 협상을 통해 모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들 주주간에 주식매도시 현금배분과 관련된 법정소송이 진행중이어서, 자칫 이 소송에 휘말릴 경우 냅스터 인수작업이 그만큼 늦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베르텔스만의 주식인수 제의가 성공해 온라인 음악파일 교환시장을 개척했던 냅스터가 새롭게 그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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