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 차이나 2002>기조연설-韓·中·日·싱가포르 파트너십 긴요

◆삼성SDS 김홍기사장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보화 현황은 정보기술(IT)의 ‘진화’ 관점에서 볼때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일본·싱가포르·한국이 파트너십을 가지고 선발국가간 정보화 수준 선진화를 도모하는 한편 후발그룹과의 지속적 협력이 증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경제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는 많은 변화와 혼돈이 야기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는 물리적 환경의 패러다임 전환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는 ‘체인지 에브리싱(change everything)’혁신의 정신이 강조된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는 IT의 급속한 발전이 밑거름이 됐다. 이미 전세계적인 경제성장에 있어서 IT산업은 GDP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GDP 성장률 3%, IT산업 성장률 12%) 이를 통한 인터넷의 확산과 정보기술의 발전은 향후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 확실하다.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기폭제로서의 IT산업은 단계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진화’를 환경·기술·소프트웨어 응용 측면에서 살펴보면 시대적 환경의 측면에 있어서는 단위업무의 전산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던 데이터 프로세싱 시대, 자원의 최적화와 고객만족에 초점을 맞추던 ERP시대, 그리고 고객과 기업의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시장창출을 도모하는 e비즈니스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e비즈니스는 인터넷 기반의 신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으로 △1단계(존재·presence)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 고객응대 △2단계(통합·integration) 고객 및 부품 공급선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가치 사슬(value chain) 통합 △3단계(전이·transformation) 개별기업 업무의 역량별 해체·통합을 통한 변환된 형태로의 신시장진입 △4단계(융합·convergence) 각 기업이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기업별 융합을 도모하는 고객중심 산업구조 재편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IT의 ‘진화’ 차원에서 현재 아태지역의 정보화 현황은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통신 인프라 및 활용도는 미주지역의 30% 수준이며 e비즈니스도 미주지역의 60% 정도에 불과하다. 유럽의 경우 네트워크 기반의 도시간 연대를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자 26개국 90개 도시가 참여한 ‘유럽 디지털 텔레시티’와 인터넷 활용 촉진을 위한 ‘e유럽’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아세안 비전2020’ 선포 후 10개국 참여, 인프라 구축 공동 e마켓플레이스와 e정부 구축을 협의했으나 부진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역협력의 실천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력의 범위를 아태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정부주도형의 톱다운 방식과 기업니즈를 바탕으로 하는 버텀업 방식의 조화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일본·싱가포르·한국 각국의 강점을 토대로 선발국가간에서는 정보화 수준 선진화를 도모하고 선발그룹과 후발그룹 간에는 협력이 증진돼야 한다.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공동프로젝트 추진, 제3국 공동진출, 후발국가에 대한 인터넷 인프라 구축·지원, 아시아권 e마켓플레이스 구축, 공동기술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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