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민간 기업들에도 국제전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그 동안 국영 기업 비데시산차르니겜(VSNL) 한 회사가 독점하고 있던 인도 국제전화 시장에 3, 4개 사업자가 잇달아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9일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우선 인도의 재벌기업 바티 그룹이 설립한 통신 자회사인 바티텔레벤처가 이 달 중에 국제전화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약 100억달러(13조원) 시장을 놓고 기존 사업자 VSNL과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 다른 인도 재벌인 사티암 그룹의 정보기술(IT) 자회사인 사티암인포웨이와 데이터엑세스 등도 각각 이 달 중에 인터넷 회선으로 음성 전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국제전화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잇따른 국제전화 시장 참여로 현재 1분에 약 1달러로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비싼 편인 인도의 국제전화 요금이 “올해 안에 적어도 30% 이상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티텔레벤처의 라잔 마탈 상무이사는 “후발주자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가격밖에 없다”며 “우선 사업 시작 때부터 경쟁사업자(VSNL)에 비해 약 20%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해 안에 국제전화 시장점유율을 20∼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사티암인포웨이 관계자도 “가격이라면 회선 사용료 부담이 거의 없는 인터넷 전화가 가장 유리하다”며 “기존 전화에 버금가는 국제전화 서비스를 현재 가격의 20∼30% 정도 수준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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