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서유럽PC시장 동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1~2006년 서유럽 국가별 PC 보급대수

◆오현녕/한국IDC 책임연구원(eoh@idcap.co.kr)

 

 올해 서유럽 PC시장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으로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하반기 이후에나 가야 다소 나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업들의 보수적인 구매 태도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시장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고 가정 시장에서의 수요감소 역시 올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서유럽 PC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가정과 기업 시장의 수요회복으로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대비 0.1% 신장한 29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시장은 4분기에 접어들어 교체수요가 본격화되겠지만 가정시장은 업그레이드 수요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여 시장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없이는 수요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지역 국가들의 올해 PC시장 동향을 예측해보자.

 ◇독일=세계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기인한 구매력 감소로 올해 이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8% 줄어든 606만대로 예상된다.

 특히 가정용 데스크톱 시장의 침체가 전체 PC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용 PC시장은 올해 4분기부터 중소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서겠지만 가정용 PC수요는 민간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내년에나 가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정내 노트북 수요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업용 노트북 시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상반기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하반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03년에는 기업용 노트북 시장도 중소기업용 수요 확산과 대기업들의 신규투자 확대, 모바일 시장성장에 힘입어 성장이 예상된다.

 ◇영국=더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영국 PC시장은 독일과 달리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0.6% 성장한 583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가정시장에서의 신규 수요와 기업시장에서의 교체 수요가 대부분으로 특히 노트북이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가정용 PC시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업체들간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과 펜티엄4 및 윈도XP가 신규와 교체수요를 창출하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다 노트북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올해 내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시장은 상반기에는 부진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돼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 시장의 성장에 반해 데스크톱과 SIAS(Standard Intel Architecture Server) 시장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체 수요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기업들의 투자 축소가 최소한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랑스=독일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PC시장도 올해 마이너스 신장이 예상된다. 이는 경기침체, PC 교체주기 및 대규모 서버 통합 프로젝트의 연기에 기인한다. 따라서 올해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2.8% 감소하고 시장규모도 455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축소와 대형 프로젝트 수행 지연으로 중소기업 시장에서의 수요확산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PC시장은 올해 내내 부진을 보이다가 내년에나 가야 시장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용 노트북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특히 내년에는 무선LAN과 GPRS 시장의 확대로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가정용 시장의 경우 제품가격 인하와 모바일 수요확대로 노트북 시장을 축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신학기 수요와 크리스마스 특수가 집중되는 하반기에는 가정용 노트북 시장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성장세는 전체 PC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2003년에 데스크톱 교체수요를 잠식하면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업체들간 차별화 경쟁으로 부품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이탈리아 PC시장은 올해 기업 및 공공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투자확대와 가정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서유럽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전년 대비 11.9%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규모가 327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PC수요는 다른 나라와 달리 기업 및 공공시장 주도하에 올 초부터 발생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연말로 예정되어 있던 ‘레제 트레몬티(Legge Tremonti:기업이 국가에 내는 세금의 일정부분을 해당 기업에 설비투자할 경우 세금을 감면해 주는 제도)’가 올해 초로 앞당겨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정보기술(IT) 설비투자가 활성화되는 동시에 정부개혁의 신뢰성과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또 PC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보급률이 높은 중소기업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과 공격적인 가격전략으로 수요확대에 나서고 있어 기업시장의 고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IAS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공시장은 2분기로 예정된 전자정부(e-Government) 프로젝트와 교육시장에서 PC 보급을 위한 투자확대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시장은 데스크톱 및 노트북 수요의 확대로 올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내년까지 연 17%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PC시장의 고도성장을 이끄는 노트북 시장은 기업시장에서 낮은 보급률과 데스크톱 대체수요 잠식,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가정시장에서 수요가 확산되면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포르투갈=스페인 PC시장은 세계경기 침체와 아르헨티나 금융사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2001년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침체는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 경기가 호전되면서 수요가 회복된다 해도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0.8% 성장한 136만대에 머물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인프라 구축 예산확대로 인한 공공수요와 경기호전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가정시장에서의 수요가 기업시장의 수요감소로 인한 시장침체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으로 인한 기업시장에서의 설비투자 확대가 시장성장의 받침대 역할을 하겠지만 수요확보를 위한 각 업체간 치열한 가격경쟁은 PC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선 인프라시장 선점을 위한 노트북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 PC시장은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감 회복으로 인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론, 데스크톱 교체수요와 대규모 e비즈 프로젝트들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9.3% 성장한 46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은 모바일 관련 기술의 발전, 낮은 보급률, 가격인하로 인한 기업용 노트북 시장과 펜티엄4의 가격인하로 인한 가정용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수요확대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벨기에=지난해 7.2% 역신장한 네덜란드 PC시장은 올해에도 네덜란드 자체의 경기침체와 인접 국가인 독일 경제 불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4분기에나 가야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9% 줄어든 157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체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시장은 성장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데스크톱 시장이 부진, 전체시장 성장을 이끌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와 가정용 노트북 시장의 성장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0.9% 성장한 72만3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는 내년의 경우 벨기에의 PC수요는 높은 보급률로 역내 다른 국가들보다 더딘 수요 증가를 보이면서 10%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데스크톱 대체수요 잠식과 가격인하로 인한 신규수요에 힘입어 가정용 노트북 시장만이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PC시장은 데스크톱 수요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전년 대비 1.8% 성장한 5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핀란드는 가정시장과 노트북 수요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데스크톱 시장의 부진으로 전년대비 -1.7% 신장한 48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은 가정용 데스크톱 시장의 성장과 노트북 수요 회복으로 지난해 말의 성장세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3% 성장한 11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PC시장은 올 상반기 침체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경기회복과 새 정부의 가정용 PC 보급 확대정책으로 급속하게 성장, 전체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8.2% 성장한 69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PC시장은 올해,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로 독일경제 불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동시에 높은 보급률로 인한 수요 포화, 보수적인 경기회복 전망에서 오는 소비 및 투자 위축으로 인해 노트북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각각 전년대비 1.3%, 1.9% 줄어든 64만대 및 105만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리스는 낮은 보급률로 인한 가정 시장의 수요 증가와 노트북 가격하락, 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불투명한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6.3% 늘어 31만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2006년 시장전망

 내년 서유럽 PC시장은 노트북 부문의 급속한 성장으로 올해 대비 5.8% 성장한 30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높은 보급률과 가정시장에서의 보수적 구매성향으로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보이며 2006년에는 시장규모가 35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서유럽 PC시장의 올해 성장률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역시 일본과 함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시장의 경우도 2002년 및 200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05%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유럽 PC시장 성장세는 상당히 완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높은 보급률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IT 인프라, 가정시장에서의 보수적인 구매성향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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