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외면은 언제까지 갈까.
4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52억8900만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17일째 팔자에 주력했고 외국인도 5일연속 매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은 13거래일동안 단 이틀을 제외한 11거래일간 매도세를 유지,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망세를 내비쳤다. 매도기간 내 기관들은 공모 당시 배정받은 물량만 쏟아낼 뿐 매수에는 별로 나서지 않았다.
이처럼 기관과 외국인들의 코스닥시장에 대한 소극적 대처는 코스닥 등록기업들에 대한 실적에 회의적 반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부터 IT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실적과 연계되기 전까지는 소극적인 대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시가 실적장세로 펼쳐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졌다.
여기에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투명성과 신뢰성에 대해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증권 이필호 팀장은 “회계기준이 투명하지 못하고 각종 벤처비리로 인한 이미지 추락이 ‘투자리스크’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또 1000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국민연금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코스닥시장 신뢰도 하락에 치명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매수세는 언제부터 살아날 것인가. 증시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다음달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것도 IT경기 회복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량 IT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코스닥시장 전반에 걸쳐 매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IT 자본시장의 집합체인 코스닥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업황이 살아나야한다는 것은 공통적인 의견이다. 먼저 시가총액 상위업체인 KTF나 엔씨소프트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코스닥시장 전체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활황 기대감이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SK증권 현정환 애널리스트는 “실적 이상 큰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투자메리트가 부각되려면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은 돼야 할 것”이라며 “우량 IT주를 대상으로 선발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점차 매수 영역을 확대해가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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