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손무 지음 -홍익출판사 펴냄
“장수는 나라를 보좌하는 버팀목이다. 그 보좌함이 주도면밀하면 나라는 반드시 강성해지며 그 보좌함에 틈이 있으면 나라는 반드시 쇠약해진다. 그러므로 군주가 (이러한 장수를 믿지 못하고) 군대의 지휘권을 간섭해 해를 끼치는 경우는 다음의 세 가지 상황이 있다.
첫째, 군대가 나갈 수 없는 상황인데도 전진 명령을 내리거나, 후퇴해서는 안 되는 상황인 데도 후퇴명령을 내리는 경우이다. 이러한 군은 ‘재갈 물려진 군대’라고 일컫는다.
둘째, 군주가 전체 군대 내부의 사정을 모르면서 현지 군대의 인사나 행정에 간섭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되면 병사들이 헷갈리게 된다.
셋째, 군주가 전쟁의 권모술수를 모르면서 지휘를 간섭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병사들이 자신감을 잃고 의심을 품게 된다.
이렇게 전체 군대 안에 갈팡질팡하고 믿지 못하는 마음이 퍼지면 적국이 그 빈틈을 노리고 쳐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 아군을 혼란시켜서 적이 승리하도록 이끌어 준다’는 말이다.”
메모: 또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다. 경쟁사회 속에서 치이거나 치받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서러운데, 국제정세까지 군사력과 경제력에 의한 패권주의의 음울한 망령에 의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하다. 게다가 종교 이데올로기까지 가세, 피아(彼我)가 갈리고 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도 있거니와 어지러울수록 현명한 지도자가 그리운 법이다. 지도자는 그가 이끄는 조직의 분위기와 흐름을 좌우하게 마련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열린 공간이 될지 아니면 닫힌 공간이 될지, 서로를 격려하며 이끌어주는 밝은 공간이 될지 아니면 냉기가 흐르는 살벌한 공간이 될지는 지도자의 성향에 달려 있다. 새삼 하나의 조직체나 국가의 지도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조직과 사회, 국가, 그리고 세계의 지도자들이 패망에 이르게 하는 어리석은 인도자가 아니라 사랑과 존경을 받는 현군(賢君)으로, 그들이 책임지고 있는 시·공간을 일할 만하고 살 만한 때와 곳으로 일궈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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