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장사꾼 김정태/ 박태견 지음/ 중앙M&B 펴냄
‘한국금융이 마침내 일본금융을 앞질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한국의 금융개혁을 높이 평가하며 이렇게 헤드라인을 뽑았다.
한국의 금융개혁이 주목받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통합에 합의하면서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무수한 저항을 감수하고 금융개혁이 완수되기까지는 현 통합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의 공적을 빼놓을 수 없다. ‘금융혁명’으로 평가되는 개혁작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김 행장이 버티고 있었다.
이 책은 ‘100년 묵은 한국은행의 고질병’을 과감히 수술대에 올린 김정태 행장의 금융혁명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프레시안’의 경제 에디터 박태진 기자가 4년간 김 행장을 취재하면서 기록한 이 책은 국내에 출간되기도 전에 일본 경제경영서 전문출판사인 다이아몬드에 선인세 60만엔에 수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4년간 김 행장의 발자취가 세세하게 기록된 이 책은 금융개혁을 위한 김 행장의 3차에 걸친 금융혁명이야기가 주로 다뤄지고 있다.
주택은행장 취임 후 개혁과정을 그린 1차 혁명과 합병준비 및 완수까지의 2차 혁명, 그리고 한국금융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3차 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가 바라본 김 행장은 한마디로 ‘거상’이다.
소설가 최인호씨가 200년 전 거상 임상옥을 통해 ‘상도’를 말했다면 이 책의 저자는 김 행장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참된 장사꾼의 상도’를 말하고 있다.
예컨대 주택은행장 재직시 연공서열과 상명하복의 일본식 금융관행을 과감히 파괴한 것이며 선진회계기준을 받아들여 누적된 적자를 과감없이 발표한 사례는 원칙을 바로 세우려고 했던 김 행장의 곧은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저자는 김 행장은 아직 ‘진행형’임을 강조한다.
큰 장사꾼 김 행장을 통해 한국의 금융개혁을 되새겨 보되 이에 안주하지는 말자는 제안인 셈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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