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이 한권의 책]소설 손자병법

◆윤문석 한국오라클 사장

 (한권으로 보는) 소설 손자병법/이언호 평역/451쪽/큰방 펴냄

 

 손자병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한두 번쯤은 읽었던 책이다. 한 권으로 된 이 책 ‘소설 손자병법’이 기존의 손자병법과 다른 점은 손무라는 사람에 대해 좀더 인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손무는 본래 제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오나라로 옮겨와서 농사를 짓던 사람이다. 자신의 신변이 언제나 조용하기를 원해 제나라의 넓은 봉토를 버리고 오나라로 옮겨와 살게 됐다. 초야에 조용히 묻혀 살기를 원했던 손무가 어떻게 전쟁터로 나가게 됐는지, 어떤 전술과 병법을 가지고 전쟁에 임했는지 등이 인간 손무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특이하다.

 또한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서술돼 있다. 또한 춘추시대의 역사,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 제후를 둘러 싼 귀족들의 권모술수 등이 다채롭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일국의 흥망성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손자가 주장한 손자병법의 핵심이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최상의 병법은 벌모, 다음은 벌교, 그 다음이 벌병이다. 즉 벌모는 전략 또는 지혜로서 이기는 것이고, 벌교는 외교적인 방법, 제일 낮은 병법이 군사(전쟁)로써 이긴다는 뜻이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가장 하책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병법의 달인이라는 손자가 싸우지 않고 지혜로서 이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손자가 죽은지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참으로 최고의 병법이요, 철학이고, 처세술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인생에 대해서, 사업에 대해서, 그리고 처세술에 대해서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한다. 책을 한번 잡으면 다른 중국의 모든 고대 소설과 마찬가지로 시간가는 줄 모르며 보게 된다.

 손무와 그의 5세손 손빈의 이야기를 엮은 이 책은 손자병법을 한번도 읽지 않았던 사람은 물론이고 기존에 읽었던 사람도 다시 한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손자병법은 오랜 세월동안 군사학으로서의 병법서일 뿐 아니라 정치, 경영의 처세서로 널리 읽혀지고 활용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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