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가전제품 제조업체 필립스의 최고경영진들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책임을 지고 일체의 보너스를 수령하지 않기로 결정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필립스의 CEO 제라드 클라이스털리를 비롯한 4명의 최고경영진 가운데 3명이 지난해 영업과 관련된 일체의 보너스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올해 필립스를 사직할 예정인 조명기기 제조부문 책임자 존 휘브로는 이번 보너스 포기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필립스는 26억유로에 달하는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필립스가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이 6년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이 회사 경영진에게 따가운 시선이 몰린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제라드 클라이스털리는 “회사 전 임원의 봉급 인상률을 2%선 이내에서 억제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노력은 올해에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올해 필립스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필립스는 약 10%의 매출액 증가와 15%의 수입액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던 유럽의 가전시장이 되살아나고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액 또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필립스는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회계기준을 미국 기준에 맞추는 등 경영 투명성 확보에도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스가 보유한 장점들을 미국의 경쟁기업들과 비교해 알림으로써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의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유럽의 대기업들도 이번 필립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속속 최고경영진의 보너스 삭감작업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의 정보기술(IT)업체 알카텔(Alcatel)과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최고경영진의 실적연동 보너스 규모를 대폭 삭감한 것은 물론, 영국의 출판기업 피어슨의 CEO 마저리 스카디노 역시 지난해 보유 언론사인 파이낸셜타임스가 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일체의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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