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MS’라 불리는 독일 SAP가 창사 30주년을 맞았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이자 세계적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인 SAP는 지난 72년 4월 1일 현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하소 플라트너와 당시 IBM에서 같이 근무하던 동료 4명이 세운 회사다.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표준이라 불리는 ‘R/2 시스템’ 회계 모듈 판매를 시작으로 꾸준히 사세를 확장한 이 회사는 현재 50여국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매출이 40억달러에 달하며 전세계에 2만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SAP는 현재 인터넷 시대에 부응해 그동안 SAP를 유명하게 만든 중앙 회계 시스템 분야에서 사업의 무게중심을 탄력적 웹소프트웨어 분야로 옮기고 있다. 지난 99년 5월 웹기반 제품인 ‘마이SAP닷컴’(mySAP.com)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SAP의 이러한 변신은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는 오라클·시벨 등 미국 대형 소프트웨어업체들과의 필연적인 한판 승부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의 사업 성적은 신통치 않아 지난해 조직 축소 등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편 플라트너와 함께 공동 CEO를 맡고 있는 카거먼은 82년 SAP에 합류해 16년 뒤인 98년에 CEO로 승진했으며 독일에서 열번째 안에 드는 거부다. 또 플라트너와 달리 붙임성이 뛰어난 그는 물리학 교수 출신답게 수학문제를 풀면서 긴장을 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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