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기초의과학 연구 활성화

 

 과학기술 여러 분야 중 어느 것 하나 우리 삶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으나 의학만큼 삶의 질에 직접적이며 큰 영향을 주는 분야도 흔치 않을 것 같다.

 이처럼 인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학을 지탱하고 있는 분야가 기초의과학으로서 생명체의 원리를 규명하는 생물과학과 인체가 대상이 되는 임상의학을 연계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지나치게 임상의학 위주로 운영되어 상대적으로 기초의과학 연구가 취약해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임상의학의 밑바탕이 허술할 뿐만 아니라 게놈 프로젝트 완성 이후 고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인 생명공학이 세계 경쟁력을 갖는데 큰 어려움을 갖고 있다.

 전국 41개 의대에 기초의과학 교수가 1200여명 남짓으로 의대 전체 교수의 16%이며, 의학전공 석·박사 학생 중 극히 일부만 기초의과학을 선택하여 연구 기본 임계인력도 확보가 안되고 있다. 또한 이에 대한 투자도 미국·일본의 4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등 기본인식·인력·재원 등 전체적으로 명백만 유지하는 실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국립보건원과 국립암센터를 통해 기초의과학을 집중 육성하여 자국민의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려 노력하고 있고 생명공학에서 세계 선두를 유지하며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도 지난 1999년부터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가 정책적으로 지원에 나서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기초의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과학재단도 10여년 전부터 기초의약학을 지원분야로 설정하여 본격적으로 기초의과학 연구를 활성화시켜 왔다. 금년부터는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육성사업을 시행키 위해 공모 단계에 있어 기초의과학 연구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이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크다.

앞으로 설치될 센터는 매년 최고 10여억원까지 7년간 지원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사업이 추진됨으로써 이공계 우수인력을 기초의과학 분야로 유도하여 생명현상의 본질과 인간 질병의 원인 규명을 위한 핵심 기초의과학자로 발굴 양성하는 계기 마련은 물론 맞춤의약시대에 신약개발 등 첨단 바이오산업 기술 선점 신화도 기대해 본다.

<김정덕 과학재단 이사장 cdkim@koef.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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