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에 연결된 수많은 컴퓨터에서 신속하게 데이터를 찾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선보였다.
C넷(http://www.cnet.com)은 미 IBM이 네트워크에 물린 기업 서버들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이용할 수 있는 기술(프로젝트명 엑스퍼란토, Xperanto)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다량의 데이터에 대한 손쉬운 검색과 접속은 물론 기업정보 소스들을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IBM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정보활용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시스템 관리의 낭비요소를 줄여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퍼란토는 일반 문서검색 기능을 비롯해 웹데이터 교환표준인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XML기반 데이터를 찾아내는데 필요한 X쿼리(XQuery)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DB)와 XML문서, 일반 텍스트 파일, 스프레드시트 등을 단일 DB서버에서처럼 쓸 수 있다.
IBM은 엑스퍼란토가 특히 은행과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X쿼리를 제외한 나머지 기술들은 이미 DB서버 소프트웨어인 DB2에서 사용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X쿼리도 DB2에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IBM은 X쿼리의 표준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IBM은 엑스퍼란토를 회사 DB기술의 축으로 삼아 데이터 통합 및 웹서비스 기술들을 부가해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엑스퍼란토와 같이 기업 서버에 접속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의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나 오라클 등도 IBM과 유사한 기술을 개발중이기 때문에 기술 상용화 시기를 놓고 IBM과 MS·오라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MS는 데이터를 다양한 소스들과 통합시켜주고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해주는 SQL서버 ‘유콘(코드명)’과 내년에 선보이는 윈도기반 파일시스템 ‘롱혼’ 차기버전에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클 역시 데이터의 다양한 소스를 한 포인트에서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의 애널리스트 테리 팰런커는 “DB관리 시대가 본격화되는 전조”라면서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한 포인트에서 모든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게 돼 다양한 데이터 자원에서 실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업체들의 자원이 제한적일 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면 더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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