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들의 축제인 ‘로보덱스2002(ROBODEX2002 http://www.robodex.org)’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요코하마시에 있는 미라이파시훼코요코하마 전시홀에서 개최돼 인간 공존형 로봇의 최첨단 기술과 제품이 일반에 선보였다.
로보덱스 집행위원회측은 공식 전시회 개막일 하루 전인 27일 ‘프레스 데이’를 개최하고 2번째로 맞는 이번 행사를 자동차산업의 ‘모터쇼’, 컴퓨터산업의 ‘컴덱스’에 버금가는 로봇산업 전시회로 키워내기 위한 의욕을 보였다. 집행위원회측은 이번 행사에 6만5000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측했다.
◇최고 인기는 역시 ‘아시모’=신장 120㎝, 체중 52㎏인 혼다의 아시모가 역시 인기 최고임을 과시. 직립보행은 물론, 인간 생활 공간내에서 자유자재로 이동이 가능한 아시모는 약간 어눌한 듯한 억양과 유머러스한 동작으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0년 11월 제1회 로보덱스 개최 직전에 데뷔한 이래 ‘세계 최고의 휴머노이드’로서 로봇 개발자는 물론 로봇 마니아들 사이의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기에 새롭게 도전장을 낸 인간형 로봇이 바로 소니의 ‘SDR-4X’. 이번 행사 직전에 발표된 ‘SDR-4X’는 소니측이 마련한 공연장에서 4인 1조가 돼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성능을 과시했다. 신장 58㎝, 체중 약 6.5㎏인 SDR-4X는 수만개의 단어 인식이 가능하다. 특히 미리 프로그램돼 있지 않은 10㎜ 정도의 높낮이가 있는 바닥을 자체적으로 인지해 보행할 수 있다. 최고 보행속도는 분당 약 2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박하지만 열정이 있는 대학팀=일본내 10개 대학이 자체 개발한 로봇들을 전시, 차세대 로봇 개발 인력의 수준을 보여줬다. 와세다대학 휴머노이드연구소가 정보교류 로봇인 ‘WAMOEBA-2Ri’ 등 4작품을 출품한 것을 비롯, 쓰쿠바대학 2건, 도쿄코교대학 11건 등 총 37작품을 쏟아내 대학 연구소에서의 로봇 개발 열기를 엿볼 수 있다.
◇일본내 매스컴의 뜨거운 관심=이번 전시회는 특히 일본 로봇 개발 붐의 토양인 애니메이션 ‘아톰’의 가상생일인 2003년 4월을 앞두고 있어 일본내 매스컴에 집중적인 관심 속에 치러졌다. 집행위원회측은 신문, 잡지, 방송 등 매스컴으로부터의 취재 의뢰만 500건이 넘었다고 밝혀 일본내 관심도를 방증했다.
한편 이번 출품된 작품들 중 해외 출품작은 영국 섀도로봇사의 ‘섀도 비피드’ 한 점에 그쳐 아직 국내 행사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요코하마 = 성호철 특파원 sunghochul@hotmail.com>
사진; 로봇 퍼레이드가 끝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시모와 애완용 로봇 파로를 안은 영화배우 다나카 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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