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엘리베이터 피치와 SI 홍보

 “시스템통합(SI) 업체는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

 기업을 홍보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라는 것이 있다.

 엘리베이터 피치는 고객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승강기를 타고 내리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들의 사업내용과 비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단문형식의 회사소개 문장이다.

 하지만 회사내 복잡한 사업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요약해 설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IT분야의 종합 산업이라 불리는 SI를 단숨에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어 내기는 더욱 어렵다. 아무리 종교나 학문이 깊은 사람이라도 “산다는 게 무엇입니까”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업무내용과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는 작업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최근 SI업체 중 한 곳이 직원 공모를 통해 엘리베이터 피치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SI사업 내용 만큼이나 공모를 통해 접수된 응모작품도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응모작품 속에는 공통적으로 숨어있는 내용 하나가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정작 중요한 것은 잊고 살듯 SI분야에 오랜 경험을 지닌 사람일수록 쉽게 잊을 수 있는 내용이다.

 동사무소, 은행, 공장 심지어 엘리베이터안에도 SI는 있고 열차표 예매와 등기부 열람 그리고 인터넷 쇼핑을 했다면 이미 SI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인간이 보다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움직이는 손과 같은 역할이 바로 SI업체가 수행해야 할 임무라는 사실이다.

 결국 엘리베이터 피치도 SI를 잘 모르는 고객을 위한 회사 홍보문구가 아니라 매일 SI사업을 수행하는 내부 직원이 스스로의 임무와 역할을 다시한번 새기는 선언문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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