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T기업 작년 실적 `희비`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정보기술(IT)기업들의 실적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이 12월 결산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 중 IT기업 39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2조4293억원, 영업이익은 1조3691억원, 순이익은 9166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대폭 호전된 통신서비스 업종의 KTF와 LG텔레콤 두 회사의 순이익이 5874억원으로 집계돼 조사대상 IT기업 39개사 전체 이익의 64.1%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흑자로 전환된 회사는 LG텔레콤(1544억원)과 대양이앤씨(44억원) 등 2개사에 불과한 반면 적자로 전환된 회사는 다음커뮤니케이션·한통하이텔·주성엔지니어링·쎄라텍·한국정보통신·피케이엘 등 6개사나 됐다. 하나로통신·새롬기술·옥션·한글과컴퓨터 등 4개사는 200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시가총액 상위 IT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11.0%, 7.37%로 조사돼 전체 기업 평균인 12.1%, 6.2%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지난해 코스닥등록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수익성에서 IT기업과 비IT기업간에 큰 편차는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옥션으로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415%나 증가했으나 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순이익증가율은 씨엔씨엔터프라이즈가 2000년 5억7000만원에서 30억5000만원으로 434% 증가해 가장 많은 성장을 보였다.

 전기에 비해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LG텔레콤으로 지난 2000년 4424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544억원 흑자로 돌아서 순이익이 5968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판매 촉진비 1900억원의 감소와 감가상각비 1063억원 감소 등 비용절감과 가입자 증가에 따른 영업호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통엠닷컴과 합병 후 순이익이 3170억원이 증가한 KTF는 LG텔레콤 다음으로 이익 증가폭이 컸다.

 한편 비IT기업을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3조7031억원과 1조4663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00년보다 각각 35%, 3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주가는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평균 4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코스닥지수 상승(24.3%)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는 것으로 최근 시장흐름이 실적에 기초한 우량기업들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한편 12월 결산법인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시가총액은 3월 19일 현재 41조원으로 전체 코스닥등록기업의 시가총액 70조원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