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 HP 회장 겸 CEO가 기자 회견을 가진 1시간 후, 합병 반대진영의 기수인 HP 창립자 후손 겸 이사인 월터 휴렛도 독자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주총동안 “HP의 인간 경영 정신은 유효하다”고 말하며 대규모 감원설에 떨고 있는 참석자들에게 열화와 같은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HP 측이 합병이 승인됐다고 발표했는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건 아니다. 이미 발표한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양측의 표차가 매우 작기 때문에 아직 결과를 단정하기엔 이르다.
―합병이 최종 승인되더라도 HP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
▲그렇다. 결과에 상관없이 HP와 연관된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 학자로, 음악가로의 활동도 변함없이 할 것이다. 그리고 HP 이사회에 계속 남아서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합병 반대 운동을 벌이는 동안 힘들지 않았나.
▲그렇다. 진이 다 빠졌다. 반대운동을 벌이며 개인적으로 얻은 건 주가 하락밖에 없다. 하지만 합병 반대 운동을 진행하는 동안 여러분들이 보여준 지원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이번 합병 관련 논쟁을 겪으며 느낀 것이 있다면.
▲HP 고유의 HP 정신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HP가 그 직원들과 주주들을 챙기고 보살피는 조직이란 것을 알았다. 이번 합병 반대 운동을 통해 회사의 진정한 주인은 주주이며, 그들의 목소리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번 대리전 경쟁을 마라톤으로 표현한 바 있는데.
▲그렇다. 사실 지난 5개월간 피오리나와 벌인 경쟁은 마치 마라톤과 같았다. 나 자신도 두번이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마라톤 완주만큼이나 힘들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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