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컴팩 합병]칼리 피오리나 HP CEO

사진; 미국 HP의 칼리 피오리나 최고경영책임자(CEO)가 20일 HP-컴팩 합병 관련 주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합병 승인을 선언하며 밝게 웃고 있다.

 합병 여부를 묻는 주총이 끝나고 한시간 후쯤, 피오리나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승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HP와 컴팩의 합병이 이번 주총에서 승인됐다고 볼 수 있나.

 ▲우리는 주주들에게 합병에 찬성할 경우 흰색카드를 보내달라고 했다. 주주들이 보낸 위임투표를 잠정 집계한 결과, 컴팩과의 합병 승인에 충분한 표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비공식적 집계로 정확한 결과는 수주일 걸릴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막판까지 의사결정을 유보했던 우리의 최대주주인 캐피털리서치&매니지먼트가 찬성하는 표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 박빙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많은 기관들이 우리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승인에 충분한 표를 얻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인가.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아 아직 발표 할 수 없다. 하지만 합병 승인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수준(slim but decisive)이다.

 ―합병만이 최선의 대안이었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경기침체와 극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합병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 라인을 재정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합병사가 앞으로 세계컴퓨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 

 ―합병 후 예상되는 정리해고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안타깝지만 합병 후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 일례로 HP의 NT사업부 등은 최근 몇년간 수익을 내지 못 하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정리해고가 이루어질 것이다.

 ―정리해고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지난해부터 밝힌 바와 같이 양사 합쳐 1만5000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6∼9개월 내에 해고대상자가 정해질 것이다. 고통스럽긴 하지만 수익성 있는 회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합병에 찬성했던 사람이나 반대했던 사람이나 회사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할 때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양사의 임직원들, 합병에 찬성한 사람이나 반대한 사람 모두에게 감사한다. 합병으로 탄생하게 되는 새 회사가 단순히 큰 회사가 아니라 더 좋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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