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후발 3인방` 선발업체와 `진검승부` 펼친다

‘후발 케이블TV 홈쇼핑업체, 선발 독주 막을 수 있을까.’

 현대홈쇼핑·우리홈쇼핑·농수산TV 등 ‘홈쇼핑 후발 3인방’이 LG홈쇼핑·CJ39쇼핑 등 선발업체와의 한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선발주자와 비교해 비록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경험·노하우 면에서 떨어지지만 철저한 차별화 전략으로 선발업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개국 이후 월 평균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내년 정도면 엇비슷한 체급(매출규모)을 갖출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후발업체의 ‘맹추격전’=지난해 나란히 사업권을 딴 후발 홈쇼핑업체의 전략은 철저한 ‘차별화’다. 이들 업체는 초기 케이블 홈쇼핑시장을 개척한 LG와 CJ가 이미 홈쇼핑의 인지도를 확보해 놓았다고 판단, 공격적인 마케팅이라는 정공법으로 나서고 있다.

 9월 개국한 우리홈쇼핑은 여성을 겨냥한 패션과 의류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저가격보상제·실명제서비스·리콜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초기 진입에 성공한 우리홈쇼핑은 올해 매출규모를 최근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농수산TV는 농수산물·식품으로 다른 채널과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정보방송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정보와 쇼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개국 첫달인 9월 9억원으로 시작한 농수산TV는 최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월 매출이 크게 신장돼 올해 3500억원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보다 뒤늦게 개국한 현대홈쇼핑은 ‘현대’라는 이미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523억원에 이어 1월 430억원, 2월 450억원 등 월 세자릿수 매출을 이어가면서 올해 5200억원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바빠진’ 선발업체=반면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아직은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후발업체의 파죽지세에 내심 당황해하고 있다. 95년 첫 전파를 쏘아 올릴 당시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초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두자릿수 매출에 그친 데 반해 이들 업체는 실질적인 사업 첫 해인 올해 네자릿수의 매출목표를 겁없이(?) 잡을 정도로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이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LG홈쇼핑은 올해 지난해보다 80% 증가한 1조7000억원을, CJ39쇼핑은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월 매출 1000억원을 넘은 데 힘입어 올해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아 선발업체의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다.

 ◇전망=매출규모만 놓고 볼 때 후발업체가 선발업체를 따라잡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목표매출을 달성한다고 해도 선발과 후발업체의 덩치가 배 이상 차이 나기 때문이다. 또 선발업체가 갖는 브랜드 인지도 역시 무시못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온라인 상거래는 고객의 높은 로열티를 기대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상품과 가격만 좋다면 언제든지 안방에서 손쉽게 채널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후발업체의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과 상품 아이템에 따른 ‘채널 고정’에 선발업체가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5대 홈쇼핑업체 매출목표(2002년 기준)

 업체 = 서비스시점 = 매출액(억원)

 LG홈쇼핑 = 1995.8 = 17000

 CJ39쇼핑 = 1995.8 = 15000

 우리홈쇼핑 = 2001.9 = 6000

 농수산TV = 2001.9 = 3500

 현대홈쇼핑 = 2001.11 = 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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