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생산기술이 급변하고 있다.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보다 좋은 제품을 보다 값싸게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기술과 공정의 끝없는 개선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소형 디지털 정보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IT제조업체들의 생산기술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완전 자동화를 통한 생산라인의 무인화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첨단장비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21세기 환경라운드를 겨냥한 이른바 ‘그린 제조기술’이 IT업계의 국제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무역전시장(KORTA 학여울전시장)에서 개막되는 ‘2002 국제 표면실장 및 인쇄회로기판 생산 기자재전’(SMT/PCB KOREA 2002)은 바로 전자·정보통신기술 트렌드와 일선 제조업계의 생산기술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시켜 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오는 22일까지 사흘간 계속될 이번 ‘SMT/PCB KOREA 2002’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독일·대만·영국·스위스 등 전세계 25개국 412개 업체가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서울무역전시장내 총 2500평의 전시장에 에머럴드관·사파이어관·크리스탈관 등 총 3홀 500부스로 나누어 최근 개발한 표면실장기술(SMT) 및 인쇄회로기판(PCB) 장비와 관련 기자재를 대거 선보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특히 SMT와 PCB로 양분됐던 지난 1, 2회 전시회와 달리 SMT 관련업체의 참여 비중이 높아 그 어느해보다 세계 SMT 기술의 트렌드와 SMT 관련 최신장비들을 집중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특히 경기침체가 본격화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 제조업체들의 설비증설과 맞물려 SMT장비에 더욱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출품작 중 눈에 띄는 대표적인 것이 표면실장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칩마운터. 국내를 대표하는 미래산업과 삼성테크윈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칩마운터업체들이 표면실장디바이스(SMD)의 마운팅속도(tact time) ‘0.1초의 벽’에 도전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0.1초의 택트타임이란 1분에 600개의 SMD를 실장할 수 있는 속도를 말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칩마운터 기술 수준의 상징이다.
국내 업체들은 ‘삼성-미래’ 두 선발기업과 남양전자 등 중견 칩마운터업체들이 초소형 칩부품을 고속 실장할 수 있는 최신 장비를 내세워 야마하·주키 등 일본업체와 유럽산 칩마운터 메이커들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엔 일반 칩부품은 물론 이형 및 대형 부품, 특수부품까지 비슷한 속도로 장착할 수 있는 국산 다기능 칩운터도 일반인에 공개된다.
PCB분야에는 첨단 다층PCB(MLB) 및 빌드업기판, 플렉시블PCB 생산에 필요한 각종 핵심 장비와 부자재류가 총 출동한다. 이에따라 최근 이동통신단말기와 TFT LCD를 중심으로 경기가 호전돼 한껏 고무돼있는 PCB제조업체들의 교체 내지는 신설 투자용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SMT 및 PCB는 물론 이와 제조 공정이 유사한 LCD·PDP 등 디스플레이 관련 제조 장비들도 대거 출품될 예정이어서 SMT 및 PCB제조 장비업체들에도 새로운 신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각종 제조라인의 수율과 직결돼 있는 최첨단 검사장비류도 대거 출품, 그야말로 IT 제조업에 관한한 모든 장비와 부자재류가 충동원, 2만여명으로 추정되는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반도체와 LCD를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와 맞물려 열리는 이번 ‘SMT/PCB KOREA 2002’는 여러 면에서 국내 관련 산업의 증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부가 SMT 및 PCB, 그리고 전자부품 생산을 유도함으로써 관련업계의 국가경쟁력 제고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과 외산의 생산기자재가 상호 비교 전시됨으로써 해당 제조업체들에 고품질의 최신 생산재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특히 생산기자재의 수준에 따라 품질과 원가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국내업체들은 안방에서 최첨단 장비를 비교해봄으로써 장차 설비투자시 결코 적지않은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고부가 SMT·PCB·전자부품 생산에 가장 적합한 신기술 도입 기회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게 됐다. 내로라하는 세계 유수의 SMT 및 PCB 생산 기자재업체들이 대거 참가함으로써 최신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으며, 전시회에서 직접 상담을 통해 최적의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좋은 장비를 개발해 놓고도 수출선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판로확보를 위한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당수의 바이어들이 방한, 활발한 수출 상담을 벌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기술정보의 교류면에서도 이번 ‘SMT/PCB KOREA 2002’는 적지않은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주최측은 특히 이번 전시회 기간 내내 서울무역전시장 2층 세미나실을 활용해 전시회와는 별도로 10여개의 기술세미나를 마련했다.
국내외 참관객들은 이에따라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최신 장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은 물론 각종 기술세미나를 통해 최근의 SMT 및 PCB 관련 기술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학회(IMAPS-KOREA) 주관아래 열리는 20일 세미나에는 한양대 재료공학과 김영호 교수의 ‘플립칩 기술’에 대한 주제발표를 필두로 △임베디드 패시브 인 라미네이티드PCB △울트라 CSP(칩사이즈패키징) △빌드업기판 대응 고정밀 임베디드 커패시터필름 등의 기술이 소개될 예정이다.
둘쨋날에는 한국마이크로조이닝협회(KMJA) 주관으로 SMT 및 PCB 분야의 각 요소기술 트랜드가 소개된다. 이중 관심을 끄는 것은 △Sn-Ag계 무연솔더 계면 및 접합특성 △BGA/CSP 실장기술을 위한 솔더 페이스트 인쇄 기술 △최신 무연 솔더링머신의 구조와 N2가스발생기 내장 기술 △세계 반도체 동향과 차세대 실장 기술 및 패키지 전망 등이다.
이렇듯 이번 ‘SMT/PCB KOREA 2002’는 이미 상용화된 ‘실재 기술’과 향후 상용화할 ‘미래 기술’을 한꺼번에 비교, 소개함으로써 국내 SMT 및 PCB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세계적으로도 내실을 갖춘 IT분야의 전문 전시회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시점에 맞춰 열린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도약한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SMT/PCB 생산기자재 전문 전시회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측의 관계자는 “‘SMT/PCB KOREA 2002’는 일반인보다는 실제 제조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기업의 엔지니어나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전시회로서 올해도 2만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게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에게 한차원 높은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국내외 SMT 및 PCB업계의 눈이 20일 오전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막을 올리는 ‘SMT/PCB KOREA 2002’로 쏠리고 있다. 22일까지 3일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25개국 400여업체가 SMT 및 PCB 관련 생산기자재를 출품, 자웅을 겨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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