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프로그램 공급자(PP)들을 중심으로 송출서버의 도입이 늘어나면서 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PP업체들이 100∼500시간의 용량을 가진 대형 송출 서버를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그 동안 안전성을 이유로 서버도입을 주저했던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 MBC와 SBS가 CM송출을 위한 서버를 도입하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출서버는 VTR를 비롯한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디지털장비로 모든 과정이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업시간과 인력,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장비 가격이 비싸고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아 그동안 소형 인터넷 방송국을 중심으로 소량만이 도입됐다.
올들어 국내외 전문업체들이 안정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구축비용을 채널당 1300만원대로 끌어내린 시스템을 속속 선보임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블 PP에 이어 지역 민간방송사들까지 송출서버의 도입에 나설 경우 올해 50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시체인지(seachange)사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산암텍(대표 오정선)은 지난해 40개 PP에 송출서버를 공급했다. 특히 연말에는 7곳의 PP업체로부터 제품공급을 의뢰 받는 등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암텍은 올해 송출서버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기존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모델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다.
피너클사 제품을 공급하는 대창상사(대표 김총훈)는 지난해 공급물량이 4대에 그쳤지만 최근들어 지역 방송사로부터 문의가 쇄도하자 영업력을 대폭 강화했다.
건잠머리컴퓨터(대표 주승화·김덕수)는 자체 개발한 송출용 서버 ‘ABS2000’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미래케이블TV, 제주케이블TV 등 6개 SO(System Operator)와 8개 PP업체에 소형 송출서버를 공급했으며 특히 케이블방송사의 수요 개척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림(대표 김영대) 역시 자체 개발한 송출서버 ‘FS1000’의 국내 영업에 본격 나선다. 이 회사는 그동안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해 지난해 러시아지역에 소형 송출서버 100여대를 수출했다. 다림은 조만간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송출서버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건잠머리컴퓨터의 주승화 사장은 “송출서버는 초기 도입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울지 모르지만 설치 후 운영하면서 추가비용이나 인력이 거의 필요없어 경비절감의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컴퓨터통신 방송이 통합되는 디지털방송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다”며 “송출서버로 물꼬가 트여 향후에는 편집서버 등과 같은 디지털방송 장비의 도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SW 많이 본 뉴스
-
1
엎친데 덮친 디플정…특별법·민간위 난항
-
2
오픈AI, 추론 소형 모델 'o3 미니' 출시… AI 경쟁 가열
-
3
[이슈플러스]국가망보안체계 시대 개막…공공엔 과제·산업계엔 지원 중책
-
4
소프트뱅크 “오픈AI에 최대 36조원 투자 타진”
-
5
美, 中 딥시크 'AI 개발에 수출 금지 반도체 활용' 확인한다
-
6
바이코노미, XRPL 지원 발표…리플 생태계 전격 진출
-
7
딥시크에 알리바바까지…미·중 AI 패권 전쟁 격화
-
8
MS, 4분기 매출 전년동기 比 10%↑…클라우드 기대치 밑돌자 주가는 하락
-
9
국산 '타란툴라 DB', KB·미래에셋·하나·교보증권 등에 공급
-
10
[이슈플러스]美·中 AI 고래싸움 심화…韓, 과감한 투자·제도로 경쟁력 키워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