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G 이통사업자들 사업초기 `고전 ` 불가피

이미 휴대폰 보급률이 50∼70%에 달하는 유럽 지역에서 올 하반기 유럽에서 선보이는 제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휴대폰 및 무선 콘텐츠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 초기에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 이통 서비스 업체들이 크게 고전할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유럽 통신 업계 최고경영자들 사이에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이통 회사인 영국 보다폰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크리스 젠트 CEO가 이날부터 세빗(CeBIT)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에 영국 보다폰을 비롯한 mm02, 허치슨텔레콤 등 유럽의 이통 서비스 업체들이 잇달아 선보이는 3G 서비스가 단말기 부족 등으로 오는 2004∼2005년까지 대중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핀란드의 노키아와 미국 모토로라 등 휴대폰 업체들이 24시간동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2.5G 단말기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극히 최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영상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3G 휴대폰이 개발되어 “유럽 지역에 대량으로 보급되려면 적어도 1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최근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에서 분리되어 나온 이통 사업자 mm02의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피터 어스킨 CEO도 최근 맨 섬에서 3G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3G 휴대폰이 영국에 대량으로 보급되는 시기에 대해 “아무리 일러도 오는 2003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유럽 이통 사업자들이 3G 서비스를 선보이는 시점이 당초 일정보다 6개월 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또 “3G 서비스에 적합한 서비스(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 이통 선진국인 유럽 각국에서 3G 이통 서비스가 일반 서민층에까지 널리 보급되는 시점은 “2004∼2005년 이후에나 가능해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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