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5일 충북 청주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에 세계적인 바이오기업들은 거의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집안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에 그락소스미스클라인·베링거잉겔하임·시마쓰·렉산 등 해외 제약업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독일 바이에른주, 호주 빅토리아주 등 해외 주 정부가 참가신청을 했다.
이밖에 국내 기업인 LGCI·SK케미컬·제일제당·중외제약 등 제약기업이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며 SBR(Society of Bio-Medical Research)·HUGO(Human Genome Organization)·한국생물공학회·대한약학회 등이 국제학술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인 셀렐라지노믹스를 비롯한 밀레니엄·바이오젠·애피매트릭스·캘리퍼·배크맨 콜터·프라운호퍼연구소 등 바이오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기업의 참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처럼 해외 선진기업의 참가가 저조한 것은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에 이들 기업을 끌어들일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바이오업계의 진단이다.
미국 바이오산업협회가 지난해 개최한 바이오2001에는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주역인 셀렐라지노믹스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와 프랜시스 콜린스 등이 참여했으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이 많았다.
그러나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는 해외 유명인사를 초청하지 못하고 대외 홍보가 부족해 최소 1년 전에 해외 전시회 일정을 조정하는 해외 기업 스케줄에 맞추지 못했다.
엑스포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조직위원회는 최근 해외 기업과 관람객을 유치하려고 외신 기자와 외국 공관 상무관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럽 등에 유치단을 파견해 유명 바이오기업의 엑스포 참가에 힘쓰고 있다”며 “지난 1월에는 일본 기업을 유치하려고 도쿄와 사이타마현을 방문해 일본의 3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대정약품공업으로부터 긍정적 참여 의사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관계자는 “엑스포 기간에 기술소개와 함께 공동으로 상담할 수 있는 파트너링 프로그램 등에 세계 유수 바이오기업이 하나도 참가하지 않으면 엑스포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이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며 “단순히 연구성과물 전시가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장으로 엑스포가 계획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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