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디지털경제가 가속화하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로 각광받는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음반산업에도 디지털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음반매체분야에서 LP가 CD로 대체됐으며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음악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국내 전체 음반생산 물량가운데 CD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50%를 넘어섰다.
또한 디지털음악을 대표하는 MP3 음악파일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9년 35억원에 이어 지난해 6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올해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음악시장의 성장은 음반의 최대 수요층이자 인터넷세대로 평가받고 있는 n세대들의 새로운 수요패턴에서 비롯되고 있다. 음반사들도 이에맞춰 디지털음악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음악시장은 성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산업기반은 결코 튼실하지 못한 실정이다.
서울음반의 황문성 음반기획 팀장은 “디지털음악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 시장은 현재 음반업계에 수익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서울음반, 예당음향, 도레미레코드 등 대부분의 음반기획 및 제작사들은 실제 디지털음악 웹사이트를 개설해 온라인음악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나 매출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디지털음악시장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온라인을 통합 불법유통이다.
미국의 냅스터, 국내 소리바다로 대표되는 음악파일 중개 사이트를 통해 개인간 주고받는 음악파일유통이 성행하면서 디지털음악시장은 오히려 기존 음반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음반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온라인을 통한 불법 음악유통으로 음반시장이 전년비 10%이상 축소됐다“며 “올해 초 음악파일 중개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소리바다를 형사 고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디지털음악시장이 기존 국내 음반시장기반을 침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역설적으로 음반업계 모두가 이 분야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왜곡된 디지털음악시장을 바로잡고 활성화 시킬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불법 음악유통의 진원지로 평가받고 있는 디지털음악시장에 온라인전송권등을 포함한 저작권법이 새롭게 마련됨으로써 불법유통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을 통한 음악창작자나 제작자들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온라인을 통한 불법유통업체를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소리바다와 음반산업협회의 소송건은 아직 계류중이지만 조만간 중개사이트에 대한 법적 판단기준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반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 미 냅스터가 음악사용에 따른 저작권료를 내고 디지털음악 파일중개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소리바다건도 이같은 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돈을 내고서라도 유용한 콘텐츠를 사용하겠다는 일반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디지털음악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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