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잡아라.’
게임업계가 어린이 유저를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신작 아동용 PC게임이 이달부터 대거 출시되는가 하면 어린이 유저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게임도 잇따르고 있다. 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린이 유저를 겨냥한 다양한 ‘키즈 마케팅’도 펼쳐지고 있다.
이는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률에 힘입어 게임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몇몇 아동용 게임의 경우 10만명이 넘는 유저를 확보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아동용 게임 ‘봇물’=올해 아동용 게임시장은 PC게임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PC게임의 경우 어린이날을 겨냥한 게임이 다음달까지 줄잡아 10여종이나 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어린이날이 임박해서야 게임이 출시되던 것에 비해 한 달 정도 출시일정이 앞당겨진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아동용 온라인 게임도 본격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아동용 게임시장이 PC게임에 한정됐던 것에 반해 온라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서비스에 들어간 엠플레이(대표 강신철)의 ‘비앤비’ 등 몇몇 온라인 게임이 어린이 유저의 폭발적인 반향에 힘입어 최고 30만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올 초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은 게임으로 영어단어 학습을 할 수 있는 아동용 온라인 게임 ‘워드마스터’를 서비스한 데 이어 CCR(대표 윤석호)의 ‘디지몬 온라인’, 율도국(대표 조경석)의 ‘엽끼토끼’ 등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게임프라이데이’ ‘db엔터’ 등 조작이 간편한 캐주얼 게임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게임포털사이트가 속속 등장, 어린이 유저를 대거 흡수할 전망이다.
◇‘키즈마케팅’ 등장=아동용 게임이 대거 쏟아지면서 ‘키즈마케팅’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어린이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다채로운 마케팅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올초 축구를 소재로 한 아동용 PC게임 ‘키드사커’를 선보인 키드앤키드닷컴이 패키지에 축구공을 넣어 인기를 끈 데 따라 인형·스티커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게임도 등장하고 있다.
넥슨(대표 정상원)은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등 어린이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온라인 게임을 PC패키지로 개발, 문방구 등에서 염가로 판매하고 있다. 또 엠플레이는 ‘비앤비’를 이르면 이달 말 유료로 전환하기로 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에게 게임당 20원을 과금하는 ‘10원짜리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전망=그동안 PC게임 위주로 형성돼온 이 시장에 온라인 게임이 속속 진출하면서 온오프라인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어린이들이 가정의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탁월한 ‘키즈마케팅’을 펼치는 업체는 이 시장에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키드앤키드닷컴 김록윤 사장은 “온라인 게임까지 아동용 게임시장에 가세해 과당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라면서 “어린이의 이해와 욕구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을 얼마나 잘 펼치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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