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information) 인프라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 구성요소와 그 주변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정보인프라 구축에 대한 인식은 금융업계 경영진이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IT담당자들이 경영진을 설득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각 금융기관의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이들은 서로 관계가 있으며 기업의 풍토와 환경에 깊은 뿌리를 박고 있다.
첫번째 공통적인 이유는 기업의 경영진이 정보인프라를 ‘IT’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대부분의 금융업체 영업부서들이 유연성 있고 종합적인 정보인프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이들이 그에 필요한 자금과 정보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더구나 이들 부서는 전략적 정보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따라서 정보서비스부서는 서비스 비용에 관한 사항만 알 뿐 예상 매출증대 효과나 비용절감 등에 관해서는 잘 모르게 된다.
두번째 공통적인 이유는 자금확보 방법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금융업체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일원화된 조직체계가 없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을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간주, 이것들이 단편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어느 금융업체들은 정보인프라의 일부 구성요소를 구축하려고 할 때 이를 필요로 하는 사업부서에서 그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를 부담하게 함으로써 그 효과에 대한 개발비용의 비율이 터무니없이 높아지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느 금융업체들은 이러한 비용을 정보서비스부서 예산에 포함시킴으로써 새로 구축하는 인프라가 이를 필요로 하는 사업부서의 목적에 적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세번째 공통적인 문제점은 기업의 통일된 미래지향적 사업목표와 기업 경영진 중에 후원자가 없다는 것이다.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은 대개 단편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대부분의 금융기관에는 그 결과 얻을 수 있는 잠재력과 전사적 가치를 평가하고 조정하는 중심 조직이 없다. 또한 정보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통해 각 사업부서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효과를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게 된다. 특히 대부분의 금융업체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정보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것을 평가하고 조정할 조직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보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외부 요소는 테러사건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불안 등이다. 이런 외부 상황으로 인해 금융업체들은 덜 긴요한 정보인프라 프로젝트는 보류 또는 취소하고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증대와 직결되는 조치만을 취하고 있다. 투자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되는 정보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만 추진하는데 투자효과를 입증하는 체제가 제대로 서있지 않거나 통일된 미래지향적 사업목표가 없는 업체의 경우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극히 전향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금융업체를 제외하고 많은 업체의 경영진이 정보인프라를 비용절감 요인이라기보다는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요소로 보는 한 현재의 경제여건에서 투자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런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IT담당자들은 정보인프라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경영진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금융업체의 경우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IT담당 책임자들은 자사의 사업전략과 사업 성장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사업부서와 IT부서의 사업추진 동기는 몇가지 점에서 서로 다르다. IT부서는 정보인프라에 의한 효율성 제고와 기술공유를 통한 비용절감과 업무능률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사업부서는 매출확대나 사업전략과 관련한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증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보인프라에 대한 투자의 정당성을 설명할 때 기업의 전반적인 이익증대나 성장, 경쟁력 강화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보다는 순전히 IT측면에서만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경영진의 승인과 지원을 받으려면 다음 네가지 주요 성장요인 중 한가지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보다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통한 비용절감
―현재의 자산과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와 효율성의 제고
―시장지배를 목표로 핵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제휴나 아웃소싱관계 강화
―경기의 회복과 국제정세 안정이후 급속한 성장을 위한 기반구축
IT담당 책임자들은 통일된 미래지향적 사업목표가 없는 상황에서 경영진을 설득하려면 대부분 또는 모든 사업부서에서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 내역을 파악해야 한다. 개별 IT프로젝트와 달리 정보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입증하려면 각 부서에서 추진하려고 하는 다양한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수량화해야 한다. 덧붙여 이런 사업을 통해 올릴 수 있는 매출과 비용절감 효과를 확인하고 수량화해야 한다.
업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략정보실(strategic information office)’과 기업차원의 논리 정보구조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리구조는 기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업정보 및 매출과 관련된 사업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장기간으로 사용하면서 운영과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는 유연성 있는 정보자산의 개발에 필요한 표준을 정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다. 각 부서에서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중앙에서 확인하고 협조하면 정보인프라에 대한 투자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다. 기업 내 여러 부서에서 접속하고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은 개별적인 투자회수 가능성만을 가지고 그 필요성을 평가할 수 없으나 이를 활용하는 모든 응용 프로그램에 그 효과를 적용하고 예상 사업효과와 대비하면 필요성을 입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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