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PC도 혼수다

 3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오는 5월 웨딩마치를 올리는 K씨(30)와 Y씨(27).

두 사람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혼수품 장만에 들어갔다. 이들이 혼수품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름아닌 PC다. 두 사람의 업무특성상 퇴근 후 집에서도 수시로 업무를 해야 할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두사람의 고민은 “1대를 구매할 것인가, 아니면 2대를 구매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집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회사일을 해야 할 때도 적지 않은데다 K씨의 경우는 인터넷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어 수시로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다른 혼수품 비용을 줄이는 대신 아예 2대의 PC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K씨의 경우 출장이 빈번한 것을 고려. 이번 기회에 노트북PC를 마련키로 했다. 2대의 PC를 홈 네트워킹을 구축, 인터넷을 공유하고 네트워크 게임도 맘껏 즐길 참이다.

 인터넷이 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렸듯이 이제는 PC도 필수 혼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PC가 업무를 수행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데서 더 나아가 TV기능, 오디오기능 등을 갖춘 퓨전PC까지 나오면서 이제 PC는 가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PC에 장착된 DVD기능을 이용하면 굳이 DVD플레이어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또 일부 PC들은 부팅을 하지 않고 음악 CD를 재생하는 기능을 지원, 오디오 기기로도 활용가치가 충분하다.

 신혼부부들이 가장 먼저 경험하기 마련인 채널권 다툼도 TV기능이 지원되는 PC를 이용하면 만사 형통이다. PC는 TV, DVD, 오디오 등이 모두 통합된 또다른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자리매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출시되는 데스크톱PC나 노트북PC의 경우 집안 인테리어를 고려, 인테리어 측면을 강조한 다양한 제품까지 출시되고 있어 가격과 디자인을 동시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구매요령=현재 판매되는 주력 데스크톱PC의 경우 펜티엄4 1.6∼1.7㎓ CPU와 HDD 40Gb, 256MB램, 운용체계로는 윈도XP 등이 장착되는 것이 보통. 제품 가격은 본체 기준으로 대략 90만∼130만원대. 현주나 주연 등과 같은 중견업체들의 PC판매가격이 삼성이나 삼보에 비해서 대략 20만원에서 30만원 가량 싸다.

 주력 노트북PC의 경우 대략 1㎓ 전후의 CPU와 128MB램, 20Gb 하드디스크, 윈도XP가 탑재돼 있으며 가격은 대략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PC를 구매하는 요령은 무엇보다도 어느 용도로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만약 PC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게임과 DVD까지 즐기겠다면 DVD롬 드라이브와 고급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DVD롬 드라이브와 고급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면 평균 PC가격보다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 비싸진다. 또 간이 DVD가 아니라 5.1채널까지 지원하는 완벽한 DVD지원 PC를 구매하겠다면 여기에서 30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든다. 또 TV수신 카드를 갖춘다면 PC로도 TV까지 감상할 수 있다.

 ◇데스크톱PC에도 명품이 있다=데스크톱PC의 경우 대부분 사양이 엇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하다. 그러나 일부 제품의 경우 디자인과 기능에서 타 PC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멀티미디어 PC가 한 예. 멀티미디어 PC는 PC 한대로 모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또 단순 박스 형태의 디자인에서 탈피, 감성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인테리어 PC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데스크톱PC인 ‘매직스테이션Q’는 전혀 PC 같지 않은 외양, 오디오, DVD재생, TV수신, 캠코더나 TV신호 저장을 통한 자신만의 영상편집 등 가정내 엔터테인먼트를 PC 한대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컴팩의 프리자리오나 HP의 파빌리온은 모두 모니터에 고급 스피커가 부착돼 보다 생생한 음질을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만약 설치 공간이 부족하다면 슬림PC도 고려해볼 만하다. 삼보컴퓨터의 슬림PC, LGIBM의 멀티넷 X, 그리고 삼성전자의 매직스테이션 Q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 모두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 두께가 높이가 기존 데스크톱 PC 본체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어 들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신혼부부는 LCD모니터를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CD모니터는 설치공간문제는 물론 어지러워지기 쉬운 배선문제,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 등에서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가격은 기존 모니터에 비해 20만원에서 30만원 비싸다.

 ◇이기 회에 아예 노트북컴퓨터를=데스크톱PC를 설치한 공간이 부족하거나 좀더 깔끔한 신혼 인테리어 연출을 위한다면 아예 노트북컴퓨터를 구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또 PC를 2대 구매하는 신혼부부들은 1대는 데스크톱PC를, 다른 1대는 노트북컴퓨터를 구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난해 노트북컴퓨터의 가격도 데스크톱 PC와 마찬가지로 크게 하락한 만큼 큰 맘 먹고 최근들어 데스크톱 PC를 구매하지 않고 노트북컴퓨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만약 휴대성을 중시 생각한다면 슬림 노트북 컴퓨터나 서브 노트북컴퓨터를 구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슬림 노트북컴퓨터는 무게가 대략 1.7㎏ 미만이며 두께는 25㎜ 이하다. 가격은 일반 노트북컴퓨터에 비해 다소 비싸다. 삼성의 ‘센스Q’, 삼보의 ‘드림북 X’, LGIBM의 ‘씽크패드 i’시리즈, 컴팩코리아의 ‘에보N400’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만약 휴대성이 중요하지 않다면 올인원 노트북 컴퓨터를 구매해 볼 만하다. 특히 최근에는 노트북PC의 CPU속도가 1㎓를 넘어 어지간한 멀티미디어 성능은 모두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데스크톱 PC 대체형 노트북컴퓨터는 14.1인치 이상의 대화면 LCD를 채택하고 있으며 DVD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에는 데스크톱 CPU를 채용해 가격을 대폭 낮춘 노트북컴퓨터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S690시리즈, 삼보의 A시리즈, 현대멀티캡의 리베로가 가장 대표적인 제품. 가격이 100만원대 제품들도 나와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노트북컴퓨터를 구매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될 법하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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